대통령실은 30일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북한 군인 1만1000여명 중 약 3000명이 우크라이나 전쟁 러시아 서부 교전지역 근처에서 적응훈련 중에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의사소통 등 문제로 실제 전투에는 아직 투입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와 우방국 정보당국은 이미 실행된 북한군 파병 규모를 최소 1만1000명 이상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그중 3000명 이상은 러시아 서부 교전지역 가까이 이동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군은 러시아의 군복, 러시아의 무기 체계를 사용하면서 러시아 군 체제로 편입된 위장파병 형태를 취하고 있다”며 “의사소통 등 여러 가지 장애요인이 감지되고 있어서 실제 전투에 언제 참여할지에 대해서는 계속 관찰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서부전선 인근에 있는 북한 군인들의 동향에 관해서는 “몇군데로 (지역을) 나눠서 현지 적응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점유하고 있는 쿠르스크 지역, 도네츠크를 비롯한 남부지역으로 보낼 수도 있기 때문에 어느 지역으로 언제 얼마만큼 보내서 전투를 시작한다는 것은 확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이런 대규모의 인원이 서쪽으로 이동했다는 것은 그냥 가서 관찰만 하고 돌아오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 정보당국 발표 이후 국제사회의 규탄이 시작되자 러시아 쇼이구 국방장관이 10월23~24일 평양을 방문하고,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현재 러시아에 방문해 있는 등 긴급히 대응 방향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 내부적으로는 주민 동요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장교의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고, 파병 군인 가족에게는 훈련 갔다고 거짓말로 설명하고 있다”며 “주민들이나 전방부대 군인들이 강제 차출에 대해 우려하면서 여러 가지 입소문이 퍼지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우리 안보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서 러시아로부터 나중에 받을 수 있는 비용, 군사기술적 대가, 군사기술, 민간기술 그런 것을 차치하고서라도 현지에서 실전경험을 쌓고 현대전 전술을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 대한 직접적 군사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