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대규모 인력 감축을 예고해 파장이 예상된다.
12일 Puck News의 딜런 바이어스에 따르면 CNN의 마크 톰슨 대표는 디지털 플랫폼에 맞춰 조직을 재정비하기 위해 수백 명의 직원을 해고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스타급 앵커와 온카메라 인재들도 해고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어스는 “앞으로 몇 달 안에 CNN은 조직 전반에 걸쳐 수백 명의 직원에게 영향을 미칠 또 다른 해고를 단행할 것”이라며 “TV 제작 관련 기술이 디지털 중심의 새로운 환경에서 필요하지 않은 인력들도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온에어 인재들 중 일부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감축 조치로 전체 부서가 축소되거나 완전히 제거될 수 있으며, 해고를 면한 기자들은 기존 업무 외에도 여러 추가 업무를 소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불확실한 상황은 내부에 심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야기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로서는 어떤 인재나 스태프가 해고될지, 해고가 언제 실행될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나오지 않았다. CNN은 이 보도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번 인력 감축 계획은 크리스 월러스의 이탈 소식에 뒤이어 발표되었으며, 기존에 떠난 팝피 할로우, 올리버 다르시, 지민 리, 켄 자우츠, 레이첼 스몰킨, 샘 페이스트 등 여러 주요 인물들의 퇴사와 맞물려 CNN 내부의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CNN의 대규모 해고 계획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할 수 있다. 여기에는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재선에 따른 정치환경 변화, 시청률 저조, 그리고 디지털 전환 전략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재선에 따른 정치적 환경 변화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미국의 정치 지형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과거에도 CNN을 비롯한 주요 미디어를 가짜 뉴스(fake news)라고 비난하며 강력하게 공격한 바 있으며, 그의 재선은 CNN과 같은 언론사에 새로운 정치적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정치적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CNN은 신속하고 효율적인 뉴스 보도 체계를 구축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이를 위해 디지털 플랫폼에 초점을 맞추며, 기존의 TV 중심 구조를 재편하고 있는 것이다.
시청률 저조와 재정적 압박
최근 CNN은 주요 프로그램들의 시청률이 저조해지며 재정적 어려움을 겪어 왔다.
특히 낮 시간대 프로그램 ‘CNN This Morning’의 폐지와 게일 킹과 찰스 바클리가 진행했던 ‘킹 찰스’의 낮은 시청률은 회사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광고 수익이 줄어들고, 전통적인 TV 시청률이 하락하면서 CNN은 운영 비용 절감을 위해 대규모 해고를 단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디지털 중심의 전략적 변화
미디어 소비 방식이 디지털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CNN은 더 이상 기존의 TV 뉴스 포맷에만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디지털 플랫폼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CNN은 더 많은 자원을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고, 신속하고 다각적인 보도를 위해 조직을 재편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디지털 우선 전략을 추진하며 기존 TV 제작 인력과 부서를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결정을 내리고 있다.
전체적인 조직 구조 재정비
CNN은 트럼프 재선과 디지털 경쟁 심화에 대비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통적인 TV 제작 중심의 인력을 줄이고, 기자들에게 더 다양한 역할을 부여해 효율성을 높이려는 계획이 진행 중이다. 새로운 환경에서는 기자들이 기존의 업무 외에도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참여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변화는 대규모 해고와 업무 재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CNN은 올해 초 낮 시간대 프로그램 ‘CNN This Morning’을 폐지했으며, 게일 킹과 찰스 바클리가 진행하던 토크쇼 ‘킹 찰스’는 낮은 시청률로 한 시즌 만에 막을 내린 바 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