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집권 계획인 “프로젝트 2025”를 작성했다가 민주당의 집중 공격을 받으면서 소외됐던 미 헤리티지 재단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케빈 로버츠 헤리티지 재단 회장이 12일 밤 자신의 저서 발간을 축하하는 모임에서 “조만간 트럼프를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의 신간 “여명(Dawn’s Early Light)”의 서문을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이 썼다. 당초 9월 출판 예정이었으나 헤리티지 재단과 로버츠 회장이 지난여름 궁지에 몰리면서 11월로 늦춰졌다.
흥청망청한 파티는 로버츠와 헤리티지 재단이 궁지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보여줬다.
로버츠 회장은 파티 도중 인터뷰에서 “새 정부와 함께 일하게 될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1기 정부의 인선과 정책에 많은 영향을 미쳤던 헤리티지 재단은 지난여름 트럼프가 자신은 ‘프로젝트 2025’와 무관하며 로버츠회장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부인하면서 트럼프 진영 내부 권력 투쟁에서 밀렸다.
그러나 트럼프가 당선하면서 ‘프로젝트 2025’ 작성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중용되고 있다. “국경 차르”로 지명된 토머스 호먼과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지명된 존 래트클리프 등이다.
로버츠는 “이들은 100% 헤리티지 우군”이라고 강조했다.
로버츠 회장은 여름을 회고하면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을 애석해 했다. “민주당이 6주 동안 공격하도록 허용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곧바로 트럼프에 대해선 아무런 유감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들이 프로젝트 2025와 연루되길 피한 이유를 잘 안다”고 했다.
당초 “미국을 구하는 워싱턴 불태우기(Burning Down Washington to Save America)”로 돼 있던 로버츠 저서의 부제가 “미국을 구하는 워싱턴 탈환(Taking Back Washington to Save America)”로 바뀌었다.
그러나 책의 내용은 그대로다. 연방수사국(FBI)과 아이비리그 대학들, 뉴욕타임스를 불태워 미국을 복원해야 한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