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최대 여행사로 알려진 삼호관광이 전직 남성 직원으로부터 성희롱과 직장 내 괴롭힘 및 보복 행위 혐의로 소송을 당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본보가 최근 입수한 LA 카운티 수피리어 법원 소송 문서에 따르면, 이 업체 전 직원 오모씨는 지난 10월 18일 삼호관광과 신모 부사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서 오씨는 지난 2010년 5월 삼호관광에 투어 가이드로 입사해 운영 이사로 승진했으나, 2022년 5월 부당하게 해고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씨는 소장에서 삼호관광 근무 기간 동안 성차별적 괴롭힘과 적대적인 근무 환경에 지속적으로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소장에서 오씨는 신모 부사장을 포함한 여성 관리자들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며 뺨을 꼬집거나 그의 얼굴에 가슴을 밀착시키는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과 조롱을 겪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오씨는 여성 임원이 마사지를 해달라고 요구하거나 그의 성적 능력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고 이를 통해 오 씨의 남성성을 깎아내리는 행동을 반복했다며 이러한 괴롭힘이 우발적인 사건이 아닌 일상적으로 반복되었다고 주장했다.
회사 내부에서 이러한 문제를 여러 차례 제기했으나, 회사는 이를 해결하지 않고 오히려 문제를 제기한 자신을 비난했다는 것이 오씨의 주장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오씨는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었으며, 지난 2021년 10월 병가를 신청한 후 2022년 5월 복직을 시도했을 때 회사 측이 더 이상 그의 자리가 없다며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소장에서 밝혔다.
오씨는 자신에 대한 해고가 직장 내 성희롱과 괴롭힘에 대해 저항하고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하며, 삼호관광이 이러한 차별적 행위와 보복을 방지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삼호관광은 이미 지난 8월에도 전 여직원 박모 씨로부터 유사한 소송을 당한 바 있다.
해당 사건은 두 달 만에 합의로 종결되었으나, 업계에서는 삼호관광이 상당액의 합의금을 지급했을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오씨의 이번 소송은 한인 대표 여행사로서의 삼호관광 이미지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호관광의 대응과 향후 법적 공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소송을 계기로 한인 관광업계에서 반복되고 있는 임금 분쟁과 더불어 최근 자주 발생하고 있는 직장 내 성희롱 및 괴롭힘에 대해 엄격한 감시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박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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