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에서 성탄절을 앞두고 열린 여러 자선행사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사흘간 최소 67명이 압사 사고로 숨졌다.
22일(현지시각) AP통신과 알라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21일) 남부 아남브라주 오키자 마을에서 열린 한 자선사업가가 주최한 자선 행사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22명이 숨졌다.
같은 날 새벽에는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 시내 성당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행사에서 무료 식료품을 받기 위해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몰려 어린이 4명을 포함한 10명이 숨졌다.
지난 19일에도 서남부 오유주 바쇼룬 마을의 이슬람고등학교에서 구호품을 받으려는 인파가 몰려 35명이 압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를 통해 사흘 새 압사 사고로 인한 사망자만 67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 경찰은 세 사고 모두 희생자 중 여성과 어린이가 다수 포함됐고, 그중 대다수가 자선행사에서 나눠주는 음식, 옷 등 구호품을 받으려다 변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볼라 티누부 대통령은 지난 21일 애도 성명을 내고 예정된 모든 공식 행사를 취소했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다. 그 수만 2억2000만명에 달한다. 동시에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이기도 한 나이지리아는 최근 만성적인 경제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제앰네스티(AI) 또한 지난 21일 성명을 내고 나이지리아 당국에 자선 행사가 이러한 재앙으로 번진 경위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