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재집행을 시도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한남동 관저 진입을 시도하고 있으나 윤 대통령 변호인단과 여당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2시간째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15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공수처와 경찰은 오전 5시께부터 국민의힘 의원들과 변호인단의 저지를 뚫고 관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윤 대통령 체포를 위해 기동대 3200명, 버스 160대를 투입했다.
또 경찰 형사기동대 인원은 관저 인근 매봉산 진입로 쪽으로 올라가는 등 관저 진입을 본격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 의원들과 변호인단이 거세 항의하고 맞서고 있다. 김홍일·윤갑근 등 윤 대통령 변호인단 역시 관저 앞에 합류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간 몸싸움 등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며 고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지지층은 경찰에 맞서 인간띠를 만들고 “공수처는 해체하라” “군사기밀시설에 들어올 수 없다”고 외쳤다.
이에 경찰은 “적법한 영장 집행 중이다. 즉시 영장 집행 방해 행위를 중단하고 옆으로 이동해달라”며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적법한 공무 집행을 방해한 것으로 간주해 공무집행방해죄로 현행범 체포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고 고지했다.
반면 윤 대통령 측은 체포영장이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정당한 공무집행이 아니다”라며 “(영장에) 형사소송법 110조·111조 예외 조항이 없다. 모든 행위는 불법이고 내란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은 헌법기관”이라며 경찰을 향해 “움직이지 말라”고도 했다. 2차 체포영장 유효기한은 이달 21일까지로 적시돼있다.
경찰은 앞서 체포영장 집행을 막아서는 지지층이나 국회의원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오전 5시48분께 경찰과 지지층 간 몸싸움도 벌어졌다. 경찰이 지지층을 밀고 들어오려 하자, 지지층이 폴리스라인을 잡고 버티는 등 대치가 이어졌다. 오전 5시51분께 지지층이 관저 앞 버스까지 밀렸으나 관저 진입에는 실패했다.
대치 상황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장에서는 부상자가 발생해 구급차로 이송시키는 모습도 포착됐다.
공수처와 경찰 일부는 관저 앞 대치로 진입이 불발되자, 관저 뒤 매봉산 등산로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기동대 54개부대, 기동대 버스 160대를 현장에 배치했다. 경력 3200여명이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