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플라이 ‘블루 고스트’, 아이스페이스 ‘레질리언스’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 함께 타고 달로 출발
블루고스트에 실린 시집에 한국 시조도 담겨
미국과 일본의 민간 우주기업이 각각 제작한 두 대의 달 탐사선을 태운 스페이스X의 로켓이 15일 오전(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에서 발사됐다.
AFP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11분께(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미국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에어로스페이스(Firefly Aerospace)의 ‘블루 고스트’와 일본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의 ‘리질리언스’가 실린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발사됐다.
로켓이 발사되는 모습은 스페이스X 홈페이지와 나사 유튜브, 소셜미디어 엑스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팰컨9 로켓은 발사 약 1시간 후 블루고스트를 지구 궤도에 배치할 예정이다. 이후 로켓은 다시 점화해 리질리언스를 다른 궤도에 배치한다.
두 탐사선의 발사 일정 공유는 처음부터 계획된 게 아니었다고 한다.
먼저 파이어플라이가 팰컨9 발사를 계약했는데, 이후 비용 절감을 위해 아이스페이스가 공동 발사를 요청하면서 두 탐사선이 같은 로켓에 타게 된 것이다. 두 탐사선은 목표 궤도가 비슷한데, 아이스페이스는 미리 이 사실을 파악했던 것으로 보인다.
블루고스트는 발사된 뒤 25일 간 지구 주위를 돌며 시스템을 점검하고, 이후 4일 간 달로 이동한다. 달 궤도에 도착해선 16일 동안 달 주위를 돈 후 달 착륙을 시도한다. 발사 이후 45일 만인 3월2일에 착륙하게 되는 것이다.
블루고스트는 진공 장비로 달 표면의 먼지를 수집하고, 드릴 장치로 달 표면 아래의 온도를 측정하는 실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달 먼지가 우주복 등에 묻는 것을 막는 장비 등 실험 장비 10개를 싣고 출발했다.
리질리언스는 에너지와 추진체 소비를 줄이기 위해 더 긴 경로를 택해 발사됐다. 리질리언스가 달에 도착하는 데에는 4~5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리질리언스는 탑재된 로버(이동식 탐사장비)를 통해 달의 흙 등을 채취하고, 식수나 식량 자원 존재 여부에 대해서도 탐사한다.
한편 시카고 한인 비영리 문화재단 세종문화회에 따르면 블루고스트에는 루나코덱스 측에서 의뢰해 만든 시집 ‘폴라리스 트릴로지’가 실렸는데, 여기엔 한국 시조 작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루나코덱스는 전 세계 4만여 명 이상 창작자의 미술, 글, 음악, 영화 등 다양한 예술작품을 니켈 필름과 같은 소재에 아날로그 방식으로 새기거나 디지털화해 메모리카드에 담아 달로 보낸다는 목표로 운영되는 프로젝트다.
폴라리스트릴로지에 실린 작품은 ▲달에게(구충회) ▲운석의 꿈(김달호) ▲은하(김흥열) ▲신비한 하늘 시집(박헌오) ▲강촌의 달(서관호) ▲해를 안고 오다(이광녕) ▲월광 소나타(최은희) ▲칠월칠석날(채현병) 한글 작품 8개와, 루시 박 세종문화회 사무총장의 시조 1편, 작가 낸시 요르겐센과 엘리자베스 요르겐센의 영문 시조 2편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