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솔직함이 격노했던 주민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LA소방국 조 에버렛 부국장은 지난 16일 밤 웨스트우드에서 열린 커뮤니티 회의에 참석했다.
에버렛 부국장은 자리에 서서 산불 관련 브리핑을 하다가 일부 주민들의 격렬한 항의를 받았다.
일부는 “언제 복구할 수 있냐?”와 같은 질문을 외쳤고, 다른 일부는“왜 우리 마을을 구해주지 못했나?”, ‘왜 내 집이 사라졌나?’ 등의 질문과 항의가 나왔다.
퍼시픽 팰리세이즈에 3대째 거주하고 있는 에버렛은 참석자들을 한 번 바라본 뒤 “실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에버렛은 감정이 북받친 목소리로 “솔직히 여러분을 실망시킨 것 같아 여러분의 눈을 바라보는 것이 매우, 매우 어렵다”라고 말하고, “(산불진화에) 실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감정을 추스리며 연설을 마치고 다음 주제로 넘어가려는 순간, 관중들은 에버렛의 솔직함에 박수를 보냈고, 에버렛 서장의 얼굴에는 여러가지 표정이 지나갔다.
팰리세이즈 화재는 지난 1월 7일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10년 만에 가장 강력한 폭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발생하여 약 24,000에이커를 태우고 10,000개 이상의 구조물을 손상시키거나 파괴했다.
소방관들은 수 마일을 날아가는 불씨에 압도되어 추가 구조물에 불이 붙어도 속수무책 이었다. 또한 대원들은 불길을 잡으려다 물이 부족해졌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앤서니 마론 LA카운티 소방국장은 “39년 동안 이런 화재는 본 적이 없습니다. 이번 사건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화재 사건으로 기록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