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새벽 튀르키예 북서부의 인기 스키 리조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사망자 수가 최소 76명으로 증가했다. 사망자 중 2명은 불길을 피해 건물에서 뛰어내렸다가 숨졌다.
이스탄불에서 동쪽으로 약 300㎞ 떨어진 볼루주 코로글루 산맥에 있는 카르탈카야 그랜드 카르탈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로 또 최소 51명이 부상했다. 화재는 2주 간의 겨울방학 시작 시기에 발생, 호텔이 만원이었다.
알리 예를리카야 내무장관은 “우리의 마음은 찢어졌다”며 애도를 표하고, “이러한 고통을 야기한 사람은 정의를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76명의 희생자 중 45명의 신원만 확인됐다며, 남 희생자들의 신원 파악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를리카야는 화재 당시 호텔에 238명의 투숙객이 있었다고 말했다. 오전 3시27분(현지시각) 화재 신고가 이뤄졌고, 소방차는 오전 4시15분 대응을 시작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이어 화재 조사의 일환으로 호텔 소유주를 포함해 9명이 구금됐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정부는 호텔 식당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 수사를 위해 검사 6명을 임명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22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하고, 모든 정부 청사와 해외 튀르키예 외교 사절단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했다.
한편 튀르키예 중부의 또 다른 스키 리조트의 호텔에서도 가스 폭발로 4명이 부상했다. 시바스주 일디즈산 동계 스포츠 센터에서 발생한 폭발로 스키어 2명과 강사 1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고, 다른 강사 1명은 손과 얼굴에 2도 화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