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 워싱턴 DC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고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이른바 ‘가짜사진’이 인터넷에 떠돌아 논란이 일고 있다.
오리건주 지역 방송 KGW는 최근 ‘워싱턴DC 비행기 추락 사고 잔해를 보여준다고 주장하는 이미지는 가짜’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 사고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 근처에서 발생했다. 아메리칸 항공 5342편과 군용 헬리콥터인 블랙호크가 충돌과 함께 포토맥 강으로 추락하면서 두 항공기 탑승자가 모두 사망했다.
사고 직후 엑스(X·옛 트위터)의 한 사용자는 “DC 소방서장에 따르면 워싱턴 항공기 추락 사고에서 생존자가 없다고 한다. 구조 활동은 이제 복구 작업으로 전환됐다”라는 설명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은 구조팀이 포토맥 강에서 추락한 여객기를 수색하는 장면인데, 스페인 통신사는 해당 사진을 자사 SNS에 올리는 등 널리 퍼지게 됐다.
하지만 KGW는 사진이 AI로 만든 가짜사진이라고 주장했다.
우선 사진 속 비행기와 추락한 여객기 모델은 달랐다. 사고 여객기는 PSA 항공의 봄바디어 CRJ700 지역 제트기다.
매체는 후방에 엔진이 장착된 쌍발 지역 제트기로 동체가 긴 실제 항공기와 달리 가짜사진 속 항공기는 유리 패널, 비행기 너비와 길이, 엔진이 없다는 점에서 추락한 비행기와 동일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비행기 잔해가 허리까지 차오르는 물속에서 세 부분으로 분리된 가운데 뒤집힌 채로 발견됐다는 소방 당국의 발표와 달리 가짜사진 속 사고 여객기는 분리되지 않은 데다 물속에 똑바로 떠 있었다.
아울러 매체는 AI가 생성한 이미지에서 나타나는 왜곡된 부분도 설명했다.
이미지 속 수색 차량은 물 위에 떠 있는 듯 보이고 구조 보트와 응급차량의 형태는 이상했으며 구조대가 입은 유니폼의 글자도 뒤틀려 읽을 수 없었다. 비행기 위 사람들의 크기도 실제 모습과는 차이를 보였다.
해당 사실을 접한 누리꾼들은 AI가 생성한 이미지로 작성된 X 게시글에 “허위 정보와 허위 사진이다”, “이 사진은 조작된 사진이다. 유의하라”, “끔찍한 비극 이후에 명백히 가짜인 AI 생성 이미지를 게시하는 건 모독이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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