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상캐스터 김가영이 후배 오요안나(1996~2024) 괴롭힘 의혹으로 ‘골때녀’에서 통편집됐다.
5일 방송한 SBS TV ‘골 때리는 그녀들’에선 G리그 A그룹 세 번째 경기인 FC 탑걸과 FC 국대패밀리 대결이 그려졌다. 이날 김가영은 화면에 잡히지 않았다. FC 원더우먼 소속으로 경기 주체가 아니었다. 다른 출연자들은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관람하거나 응원하는 모습이 보였으나, 김가영은 한 번도 카메라에 포착되지 않았다.
김가영은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됐다. 고인을 모욕한 단톡방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달 31일 ‘오요안나 유가족 “진짜 살인마는 김가영 그리고 이OO”‘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유족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다. 진짜 악마는 이OO과 김가영”이라며 “박OO과 최OO는 대놓고 괴롭혔지만, 이OO과 김가영은 뒤에서 몰래 괴롭혔다. 박OO과 최OO는 장례식장에 왔지만, 두 사람은 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가해자 4명 모두 SNS 댓글창을 닫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후에도 김가영은 MBC TV ‘뉴스데스크’와 라디오 ‘굿모닝 FM 테이입니다’ 등에 출연해 비판을 받았다. 골때녀 하차 요구도 빗발치자, SBS는 3일 “결정된 게 없다. (MBC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굿모닝 FM에서 물러났고, 방송가에서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파주시는 홍보대사 해촉을 논의 중이며, 유튜브 콘텐츠 ‘건썰다방’도 “시즌이 끝나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남자친구인 프로듀서 피독 SNS에도 악플이 쏟아지는 등 불똥이 튀었다.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으며, 3개월 만에 부고가 알려졌다. 고인 휴대폰에선 원고지 17장 분량 유서가 발견됐으며, 동료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유족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가해자로 지목된 1명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최근 MBC는 오요안나 사망 4개월 만에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다. 위원장은 법무법인 혜명 채양희 변호사를, 외부위원으로 법무법인 바른 정인진 변호사를 위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