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도입 혼성 쇼트트랙 1500m 한국 금메달…박지원, 김길리 동반 2관왕

한국 쇼트트랙 남자대표팀 ‘간판’ 박지원(서울시청)과 여자대표팀 ‘에이스’ 김길리(성남시청)가 남녀 1500m에서 우승하며 동반 2관왕에 올랐다.

박지원은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16초927의 기록으로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2분16초956)을 제치고 우승했다.

한국 선수단은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와 여자 1500m(김길기),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하프파이프(이승훈)에 이어 이번 대회 4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앞서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박지원은 대회 2관왕에 등극했다.

함께 출전한 장성우(화성시청)는 2분17초057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김건우(스포츠토토·2분17초160)는 4위다.

이번 결승에는 박지원과 장성우, 김선우 3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해 린샤오쥔, 사오앙 류, 쑨룽 등 중국 선수들과 경쟁했다.

초반부터 선두권으로 나선 박지원은 1위로 치고 나간 뒤 중국에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마지막 바쿼에선 인코스로 파고드는 린샤오쥔의 시도를 막아내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서 미끄러진 린샤오쥔은 남자 1500m 은메달로 이번 대회 개인 종목 첫 메달을 땄다.

앞서 김길리는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23초781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의 궁리(2분23초884), 짱이쩌(2분23초965)가 각각 2, 3위로 뒤를 이었다.

혼성 2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김길리는 여자 1500m에서도 우승하며 대회 2관왕에 등극했다. 한국 선수단 첫 2관왕이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토리노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5관왕에 올랐던 김길리는 하얼빈에서도 5관왕에 도전한다.

김길리의 우승으로 한국 쇼트트랙은 1999 강원 대회부터 쇼트트랙 여자 1500m 6연패를 달성했다.

결승에 함께 오른 최민정(성남시청)은 4위(2분24초133), 심석희(서울시청)는 5위(2분24초201)에 머물렀다.

이날 결승에는 김길리, 최민정, 심석희 한국 선수 3명과 궁기, 짱이쩌, 양징루 중국 선수 3명, 일본 나가모리 하루나 등 총 7명이 경쟁했다.

초반에 탐색전을 펼친 김길리는 결승선 4바퀴를 남기고 1위를 달리던 양징루가 넘어지면서 선두로 나섰다.

김길리는 속도를 올리며 중국 선수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