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로 인한 사망이 보고되는 것보다 3배 이상 더 많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보스턴대학 보건대학원의 앤드루 스토크스 인구 보건학 교수 연구팀이 양로원에서 생활하는 노인(70~99세)들이 대상이 된 ‘은퇴-건강 연구'(Health and Retirement Study)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건전문 온라인 매체 ‘유레카 알럿’이 지난 달 24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등 모든 형태의 치매에 의한 사망률을 13.6%로 추산했다.
이는 사망 진단서에 치매가 사망원인으로 기록된 5%보다 2.7배나 높은 것이다.
인종과 학력에 따라 치매사망율도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백인의 경우 원래 사망원인 치매로 기록된 경우가 5.2%이지만 실제 치매에 의한 사망률은 12.2%로 나타났다. 이는 실제보다 2.3배 높은 것이다.
비백인의 경우는 이러한 격차가 더 심해 흑인은 7.1배, 라틴계 주민은 4.1배였다.
대학을 졸업한 사람은 치매 사망률이 9.8%로 나타난 반면 교육 수준이 그 이하인 사람은 16.2%로 분석됐다.
실제보다 낮게 보고 되고 있는 치매사망율을 감안하면 치매사망이 미국인의 사망원인 6위에 해당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치매로 사망했는데도 치매가 아닌 폐렴, 심혈관 질환, 패혈증 같은 당장 눈에 보이는 중복질환이 사망 원인으로 기록되고 있어 치매사망이 적게 보고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 신경학(JAMA Neur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의 주 저자인 Andrew Stokes박사는 “우리의 연구 결과는 치매의 사망률 부담이 치매 예방과 관리를 확대하는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인식된 것보다 더 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를 위해 연구원들은 양로원으로 옮겨 갈 때부터 개인들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는 건강 및 은퇴 연구(HRS)의 정보를 분석했다. 연구원들은 2000년부터 2009년까지 7,342명의 노인들의 국가 대표 코호트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살펴보았다. 뉴스 보도에 따르면 그들은 성별, 나이, 인종/지능, 의학적 진단, 교육 수준, 미국 지역 등을 포함한 다른 변수들에 적응하면서 죽음과 치매 사이의 상관 관계를 분석했다.
스토크 박사는 “이 연구의 결과는 치매가 일상적인 사망률 통계로 나타나는 것보다 미국 사망률에서 더 중요한 요소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며, 치매 예방과 관리에 초점을 맞춘 인구 기반의 개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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