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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논란이 된 가자지구 인수 발표에 대해 “미국은 기본적으로 이를 부동산 거래로 간주할 것이고, 우리는 그 지역의 투자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시게루 이시바 일본 총리와 회담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부동산 거래로 규정하며, 미국이 지역 분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아니라는 뉘앙스를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곳에 아무도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며 “이스라엘이 공급하고 우리에게 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보와 관련해서는 우리가 그곳에 군대나 다른 것을 투입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곳에 있다는 사실, 그곳에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이 평화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면서 “매우 적은 비용으로 그 지역에서 큰 안정을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가자지구를 미국이 관리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내며 필요하다면 군병력 투입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하지만 이날은 “군인들은 전혀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한 뒤 가자지구를 이른바 ‘중동의 리비에라(해안가 고급 휴양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스라엘의 봉쇄 공격으로 황폐화된 가자지구를 미국이 인수해 재건하고, 그 곳에 있던 팔레스타인 원주민들을 인근 국가로 영구적으로 강제 이주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을 제외한 국제사회는 민간인 강제 이주·추방은 전쟁범죄에 해당하는 국제법 위반이라며 일제히 비난과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재정착지로 지목된 요르단과 이집트도 이 제안을 강력하게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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