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셀피'(본인 사진을 스스로 찍는 것)가 새로운 사망 원인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3일(현지시각)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2024년 말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480명이 셀카를 찍다 목숨을 잃었다.
셀카로 인한 사망 사고는 주로 영화나 드라마 속 관광 명소에서 발생한다. 최근 중국 영화 ‘연애중인도시’의 촬영지인 일본 후나미자에서는 중국인 여성이 사진 촬영을 위해 철도 선로에 들어갔다가 기차에 치여 사망했다.
절벽이나 건물 외벽에서 위험한 인증샷을 찍다 사고를 당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2023년 영국 피크 디스트릭트의 새들워스 저수지에서는 암석 지형 꼭대기에서 사진을 찍다 사망하는 사례가 늘어나자 해안 경비대가 셀카 촬영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인생샷’을 남기기 위해 더 극단적인 방식을 시도하다 사망하는 사고도 빈번하다. 지난 2015년 러시아에서는 한 여성이 권총을 머리에 겨누고 자세를 취하다 실수로 방아쇠를 당겨 사망했고, 우랄산맥에서 두 명의 러시아 군인이 실탄의 안전핀을 뽑고 사진을 찍으려다 목숨을 잃었다. 이들은 말 그대로 ‘인생샷’만 남긴 채 인생을 마감했다.
매체는 ‘아찔한’ 인생샷을 최근 트렌드로 지목했다. 2024년 체코의 한 체조선수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 성의 모델이 된 독일 노이슈반슈타인성 인근에서 셀카를 찍다 절벽 아래로 추락해 숨졌고, 인도의 한 여행 인플루언서는 쿰베 폭포 정상에서 SNS 촬영 중 260피트(약 80m) 아래 협곡으로 미끄러져 사망했다.
셀카로 인한 사망 소식이 계속 전해지며 경각심도 커지고 있지만, SNS에서 관심을 받고자 하는 욕구는 여전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잉글랜드 노팅엄 트렌트 대학의 마크 그리피스 행동 중독과 명예교수는 “셀카 중독은 허세나 남성성 과시와 관련이 있다”며 “특히 청소년과 젊은 층은 셀카에 많은 ‘좋아요’가 달릴 때 인정받는 느낌을 받는다. 다른 사람이 하지 않는 극단적인 행동을 할 때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목숨 건 아찔한 셀카..이 여성의 최후는?(영상)
관련기사 시속27㎞ 악어 코앞서 셀카, 관광객들의 운명은?(영상)
관련기사 20대 미국 남성 활화산 정상 셀카 찍다 분화구로 추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