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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LA 다저스)의 방망이 대결이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재기를 꿈꾸는 이정후와 개막 로스터 진입을 노리는 김혜성, 빅리그 4년 차인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이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어깨 수술 후 재활 중인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과 라이브 피칭 중 손가락 부상을 당한 고우석(마이애미 말린스)은 시범경기 출전이 어렵다.
단연 눈길을 끄는 건 이정후와 김혜성의 만남이다.
1998년 8월생인 이정후와 1999년 1월생인 김혜성은 절친한 관계다.
학창 시절부터 친구로 지낸 둘은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2017년부터 2023년까지 7시즌 동안 함께 뛰었다.
이정후는 7시즌 통산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98의 빼어난 성적을 냈고,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2022년에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김혜성은 8시즌 통산 타율 0.304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를 기록, 이정후만큼은 아니어도 리그를 대표하는 내야수로 활약했다.
키움에서 함께 미국 무대를 꿈꾼 둘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었다.
이정후는 2023시즌 후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631억원)에 도장을 찍었고, 김혜성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18억원)에 사인했다. 김혜성의 보장 계약 규모는 3년 1250만 달러(약 180억원)다.
이정후와 김혜성은 이르면 시범경기에서 처음 마주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는 내달 1일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 맞붙는다.
이정후는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고, 김혜성은 적응에 힘을 쏟고 있어서 맞대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정후는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치는 등 순조롭게 예열 중이지만, 김혜성은 5경기에서 12타수 1안타 5삼진으로 고전했다.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는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해 있다. 시범경기에서 맞대결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김혜성이 빅리그 로스터에 들어간다면 이정후와 빅리그 무대를 누비는 모습을 13차례 볼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의 정규시즌 첫 맞대결은 6월13일 다저스의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