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 김이 탑승한 소유스 우주선은 이날 새벽 5시(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오후 6시)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돼 약 3시간 만에 ISS와 도킹했다. 우주선에는 조니 김과 함께 러시아 우주비행사 세르게이 리지코프, 알렉세이 주브리츠키가 동승했다.
도킹 2시간 뒤 해치가 열리자, ISS에 먼저 도착해 있던 미국·러시아·일본 등 우주비행사 7명은 신입 대원들을 환대하며 포옹과 악수로 맞이했다. 조니 김도 중력이 거의 없는 우주정거장 안을 둥둥 떠다니며 밝게 웃는 모습을 보였다.
짧은 환영식에서 러시아 관제센터 관계자가 “ISS에서 웃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하자 조니 김은 “대단히 감사하다. 여기 있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ISS 임무는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가 주도하며, NASA와의 좌석 교환 협정을 통해 조니 김이 러시아 우주선을 타고 올라가게 됐다. 그는 앞으로 약 8개월간 ISS에 머물며 과학 연구와 기술 시연 임무를 수행한 뒤 12월 9일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1984년 캘리포니아주 LA에서 태어난 조니 김은 한인 이민자 가정 출신이다. 고교 졸업 후 해군에 입대해 네이비실(해군특전단)로 이라크전에 파병됐고, 100여 회의 특수작전을 수행해 다수의 훈장을 받았다. 이후 의학 공부를 시작해 하버드 의대를 졸업하고 비행 군의관이 되었으며, 해군 소령으로 활동 중이다.
조니 김은 지난달 NASA와의 인터뷰에서 “우주정거장에서 진행할 연구가 다음 세대에 영감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ISS는 미국과 러시아가 주도해 건설한 다국적 우주 실험기지로, 지구 상공 400km 궤도를 하루 15.5회 공전한다. 현재 미국·러시아 외에도 유럽 11개국, 일본, 캐나다 등 총 13개국이 공동 운영하고 있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