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의 영화 촬영과 무대, 소품 등 관련 노동자 6만 여명이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들 노동조합(IATSE)은 6만여명의 조합원들이 공정하고, 안전한 근로조건에 대해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월요일(18일) 부터 전국적인 파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파업이 실제로 이어지게 되면 128년 역사상 IATSE의 첫번째 파업이 된다.
IATSE 관계자들은 아직 협상을 하기 위한 5일간의 시간이 있다며 협상 테이블에서 영화방송제작자연합이 보다 성실하게 협상에 임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IATSE연합회장인 조나스 롭은 “제작현장의 근무환경이 악회되고 있다”고 말한 뒤 “우리 근로자들은 현재 한계점에 다달한 상태”라고 밝혔다.
IATSE는 영화나 TV근로자들은 과도한 노동시간을 강요받고 있으며 충분한 휴식이 없고, 최저 임금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최근 스트리밍이 크게 각광받고 있는 상황에서 넷플릭스나 애플 그리고 아마존 등도 합당한 시간당 임금을 지불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촬영감독인 레베카 라인은 “근로자들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휴식시간이 보장되지 않는 근무환경은 오래전 부터 지속되어 왔다”며 “이제 표준을 바꾸고 정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인간의 존엄성과 근무의 존엄성, 그리고 건강, 직장내 안전 등이 이제는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사업 방식을 분명히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목격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10월 4일 IATSE는 조합원들에게 파업 찬반 투표를 한 결과 90%가 파업에 찬성하는 것으로 집계됐고, 이후 협상이 이어졌다.
협상에 나서고 있는 영화방송제작자연합과 엔터테인먼트 회사 대표들은 파업을 막기 위해 여전히 노력중이며, 근로자들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