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 지역 댈리시티에 들어선 한국식 프리미엄 마켓 ‘자갈치’가 개장과 동시에 현지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주말이면 입장 대기 줄이 무려 100미터를 넘을 정도로 인파가 몰리면서, “한국판 이틀리(EATALY)를 보는 것 같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이 매장은 한국의 대표 식품기업 농심그룹 계열의 메가마트가 운영하며, ‘세라몬테 센터’에 약 2,100평 규모로 문을 열었다. H마트 이후 미국에 진출한 또 하나의 대형 한국 식품 전문매장이지만, 단순한 식료품 판매를 넘어 한식 문화 전체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매장 이름은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따왔으며, 매장 한가운데에는 미슐랭 스타 셰프 유현수가 운영 예정인 한식 레스토랑 ‘포구(Pogu)’와 전통주 바, 한국식 분식점, 베이커리, 반찬가게 등이 입점해 있다. 참치 해체 쇼도 정기적으로 열린다. 판매 품목은 한국산 농수축산물부터 라면, 소스류, 과자, 냉동만두, 간편식까지 다양하다.

자갈치를 찾은 소비자들은 ‘농산물과 해산물이 정말 신선하고 다양하다’, ‘식사도 만족스럽다’ 등 대체로 만족스러운 반응으로 재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일부는 “너무 비싸다”, “매장이 혼잡하고 직원이 부족하다”, “이동 동선이 불편하다”며 비판을 하기도 했다.
자갈치가 들어선 세라몬테 센터는 메이시스, 타겟, 스포츠센터 등과 함께 입점한 대형 쇼핑몰로 중산층 거주 비율이 높아 소비력이 충분한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따라 ‘한식의 글로벌화 전초기지’라는 자갈치의 전략적 입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한국 식품 브랜드는 월마트, 코스트코, 홀푸드, 트레이더조 등 미국의 대형 유통망에서도 빠르게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다. 비비고 만두, 농심 라면, 오뚜기 즉석밥, 청정원 고추장 외에도 한국 전통 간식, 핫도그까지 판매 품목이 다변화되는 추세다.
‘자갈치’는 단순한 마트가 아니다. 한국 식문화가 미국 대중 속으로 들어가는 실험장이자, 한식이 하나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시험하는 공간이다. 한 사람의 소비자로서 느껴지는 건 단 하나—“한국 식품이 이제는 미국 마켓의 주류로 진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주소: 63 Serramonte Center, Daly City, CA 94015
▲인스타그램: @jagalchi_official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