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관세 정책이 오히려 미국 경제에 가장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산하 일본 아시아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관세 조치가 전면 시행되면 2027년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5.2% 감소해 부정적인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전체 GDP는 1.3%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미국이 높은 수입 물가와 부품·서비스 비용 상승, 소비 축소 등으로 인해 제조업을 포함한 전반적인 경제가 위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최대 9%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다음으로 큰 피해가 예상되는 국가는 중국(-1.9%), 베트남(-1.3%), 태국(-0.5%) 등이다.
반면 한국과 일본의 전체 GDP는 각각 0.1%, 0.2%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가 부과되면서 한국 제품이 대체재로 부상하는 ‘무역 전환 효과’ 덕이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다만 산업별로는 희비가 엇갈린다.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미국 시장에서 캐나다·멕시코에 비해 불리한 조건으로 인해 1.7%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기계, 화학, 섬유 등 일부 산업은 상대적으로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아시아경제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이번 관세 조치는 단순히 개별 국가에 미치는 영향이 아닌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경쟁구도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한국은 수출 시장의 다변화와 함께 자동차 산업 등 주요 업종에 대한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분석은 아시아경제연구소가 170개국을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경제지리 시뮬레이션 모델(IDE-GSM)’을 통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