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미국에서 위생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전역에서 운영 중인 더본코리아 프랜차이즈 매장 다수가 현지 위생 당국으로부터 부실한 관리 지적을 받았고, 일부 매장은 심각한 위생 문제로 일시 폐쇄 조치까지 내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매체 르데스크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현재 미국 내에 홍콩반점 빽스 누들 21개, 한신포차 5개, 새마을식당 1개 등 총 27개 매장을 운영 중이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여러 곳의 매장들이 지역 식품 위생 당국으로부터 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특히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의 한신포차 매장은 지난해 6월, 알라메다 카운티 환경 건강부 검사 결과 7건의 위반 사항이 적발돼 약 2주간 영업이 중단됐다.
반면, 본지 조사에 따르면 LA카운티의 롤랜하이츠, LA 한인타운 지점 등에서 여러 건의 위반사항이 적발됐지만 종합 평가에서는 각각 93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롤랜하이츠 지점은 지난 4월 18일 인스펙션을 받았고, 한인타운 지점은 지난해 7월 3월 인스펙션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반점 매장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조지아주 둘루스 지점(Paik’s Noodle)은 지난해 위생 점검에서 100점 만점에 48점을 받으며 최하위(U) 등급을 기록했다. 조지아주 평균 레스토랑 위생 점수(87점)와 비교하면 충격적인 수준이라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둘루스 지점이 위생검사에서 충격적인 48점을 받았다는 사실은 지역매체인 조지아 가제트지가 지난해 보도하기도 했다.
주된 위반 사항으로는 손 씻기 미흡, 주방 기구 불결, 식재료 보관 불량, 교차 오염 방지 실패 등이 꼽혔다. 둘루스 지점은 올해 2월 재검사에서 86점(B)으로 개선됐다.

이 외에도 더블린, 메사, 휴스턴 등의 홍콩반점 매장에서도 각각 위생 위반 사항이 보고됐다. 반면 오스틴(95점), 토랜스(97점) 지점은 비교적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매장별 위생 격차가 심각해 프랜차이즈 브랜드로서의 일관성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LA에 거주하는 한인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비판 여론이 거세다.
한인타운 주민 김모(45)씨는 “K-푸드를 알리겠다고 나섰던 기업이 미국 땅에서 기본적인 위생 문제로 논란을 일으킨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며 “특히 백종원 대표가 그동안 신뢰의 아이콘처럼 여겨졌던 만큼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에서 더본코리아는 직원 블랙리스트, 허위 원산지 표기, 위생 논란 등 각종 구설에 휘말리고 있다. 특히 백종원 대표가 직접 운영하는 일부 브랜드가 지하수 청정수 허위 광고 의혹에 휘말리면서, 그의 경영 철학과 기업 윤리를 둘러싼 신뢰도가 급락하는 상황이다.
한 번 금이 간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개선 약속을 넘어,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한인 사회의 공통된 목소리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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