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인 13일 재판을 앞두고 탈주한 케냐의 연쇄 살인범이 케냐 서부에서 성난 군중들에 붙잡혀 무차별 폭행을 당해 사망했다고 케냐 경찰이 밝혔다고 BBC가 15일 보도했다.
최소 14명의 어린이들을 살해한 뒤 그 피를 마셔 ‘피에 굶주린 흡혈귀’라고 비난받아온 마스텐 완잘라(20)는 13일 나이로비의 경찰 유치장에서 탈출, 케냐를 비상사태에 빠트렸었다.
케냐 경찰은 완잘라를 체포하기 위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지만 사태는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해결됐다.
완잘라는 그의 연쇄 살인 행각으로 관계를 끊었던 붕고마 지방에 있는 부모의 집을 찾았는데, 그가 온 것을 안 이웃 주민들에게 붙잡혔고, 분노한 주민들의 무차별적인 폭행 속에 목숨을 잃었다고 케냐의 스탠다드지는 전했다.
완잘라는 주민들의 구타를 피해 도주하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무시요키 무퉁가라는 붕고마 주민은 “완잘라가 어떻게 나이로비로부터 붕고마까지 올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가 온 것을 안 마을 사람들이 집으로 몰려가 완잘라를 붙잡은 뒤 경찰에 알리지도 않고 때려 죽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14일 나이로비의 숲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어린이 2명의 살인범으로 체포됐었다. 하지만 그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10명이 넘는 아이들을 죽였다고 자백해 케냐 전국을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 이후 그는 경찰조사를 받아왔으며 13일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었는데 그 직전 탈주했다.
완잘라는 15살이던 5년 전 12살 소녀를 죽이면서 연쇄 살인 행각을 시작했으며,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고 사과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자신의 행동에서 기쁨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편 13일 그가 탈출했을 때 근무 중이던 경찰 3명은 그의 탈옥과 관련, 체포돼 기소됐다. 케냐를 충격에 빠트린 탈주 사건으로 케냐 경찰청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