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맘다니 “트럼프 발언 단순 공격 넘어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
30대 맘다니, 뉴욕시장 예비경선에서 거물 꺾고 후보 확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79)은 뉴욕시장 선거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진보 성향의 조란 맘다니(33) 뉴욕주 의원이 불법 체류자라고 주장하는 등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1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오코피에 있는 새로운 이민자 구금 시설 ‘앨리게이터 앨커트래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맘다니 의원을 “공산주의자”라고 재차 비난하며 “많은 사람이 그가 불법적으로 여기에 왔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모든 것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맘다니 의원은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났으며 7살 때인 1998년부터 뉴욕에서 거주해 왔다. 그는 2018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시장에 당선되면 그는 첫 무슬림계 뉴욕 시장이 된다. NYT는 맘다니 의원이 미국 시민이 아니라는 증거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맘다니 의원이 이민세관단속국(ICE) 작전을 방해할 경우, 그를 체포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맘다니가 예비선거 승리 연설에서 “가면을 쓴 ICE 요원들이 이웃을 추방하는 것을 막겠다”고 발언한 데 대한 입장을 묻자 “그렇다면 우린 그를 체포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린 이 나라에 공산주의자가 필요 없지만, 만약 있다면 나는 국가를 대표해 그를 아주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나는 그가 백악관을 통해야 돈을 받는다는 걸 알고 있다. 그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라며 “뉴욕주 정부 예산을 끊겠다”고 협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금시설로 이동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맘다니는 완전히 미치광이”, “재앙”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이에 대해 맘다니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단순 공격을 넘어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며 “우리는 이런 위협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맞섰다.
맘다니는 “그의 발언은 그늘 속에 숨지 않으려는 뉴욕 시민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이기도 하다”며 “당신이 목소리를 내면 그들은 저항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부른 것과 관련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며 “그가 내 정책을 공부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맘다니는 자신을 민주적 사회주의자로 규정했다.
한편 맘다니는 민주당의 뉴욕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거물 정치인 앤드루 쿠오모(67) 전 뉴욕 주지사를 꺾고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뉴욕시 선거위원회는 뉴욕시장 후보 예비선거에서 3차 라운드 개표를 집계한 결과, 맘다니 후보가 56%의 득표율로 1위, 쿠오모 후보가 44%를 득표해 2위를 차지했다고 1일 발표했다.
뉴욕시 선거위원회의 예비선거 결과 공식 발표는 이달 중순으로 예정됐지만, AP통신은 이날 개표 결과를 토대로 맘다니 후보의 승리가 확정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