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선발 마운드에 오른 베테랑 투수 클레이튼 커쇼는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삼진 3개를 잡아내고 개인 통산 MLB 3000탈삼진을 완성했다.
커쇼는 2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를 보기 위해 다저스 팬들은 경기장을 가득 메웠고, 결국 끝까지 기다렸던 관중들은 대기록 달성의 순간을 함께 했다.
이는 MLB 역사상 20번째 대기록으로, 현역 선수로 3000탈삼진을 달성한 것은 커쇼가 3번째다.

2008년 빅리그에 입성한 뒤 MLB에서만 200승을 넘게 쌓은 커쇼는 다저스의 레전드 투수 중 한 명이다. MLB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도 세 차례 수상했고, 2014년엔 최우수선수(MVP)도 거머쥐었다.
다만 2023년 말 어깨 수술을 받은 뒤 쉽게 복귀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엔 단 두 경기만 나섰다.
오랜 재활 끝에 지난 5월 다시 마운드에 오른 커쇼는 차근차근 이닝 수를 늘려왔고, 지난달 5경기에 나서 4승을 챙기는 등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선보였다.
이날 경기에선 6이닝 9피안타(1홈런)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패 위기에 놓였으나, 타선의 뒤늦은 활약으로 패전을 면했다. 올 시즌 성적은 4승 무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 중이다.
윌 스미스와 앤디 파헤스의 솔로포로 팀이 2-1로 앞서던 2회 김혜성은 이날 경기 첫 타석에 들어섰다.
2회말 2사 1루에 김혜성은 상대 좌완 선발 브랜든 아이서트의 시속 153㎞ 높은 포심을 노렸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점수가 2-4로 뒤집힌 5회말 김혜성은 주자 없는 1사에 다시 나섰다.
그는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바깥쪽 체인지업을 살짝 밀어 쳐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3루수는 몸을 날렸으나 장타를 막아내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출루에 성공한 김혜성은 빠른 발로 2루 베이스를 훔치며 오타니 쇼헤이 앞에 득점 찬스를 마련했다.
하지만 후속 안타가 터지지 않으며 김혜성은 득점을 올리진 못했다.
4실점을 내준 커쇼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화이트삭스 마이클 A 테일러에게 2루타를 맞으며 다소 흔들리는 듯했지만, 그의 3루 도루를 저지하며 주자를 지웠다.
주자 없는 2사에 비니 카프라를 상대한 커쇼는 공 4개로 삼진을 잡아내며 개인 통산 30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대기록과 함께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친 커쇼는 열띤 환호를 보내준 관중들에게 모자를 벗어 감사 인사를 건넸다. 동료들과도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하지만 다저스의 후속 득점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김혜성 역시 7회말 무사 1루에 타석에 들어섰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여전히 2-4로 밀리던 9회말 무사 1, 2루에 다시 나선 김혜성은 흔들리는 상대 마운드를 침착하게 지켜보며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경기 막판 무사 만루 기회를 얻은 다저스는 오타니의 땅볼로 1점을, 무키 베츠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4-4 동점을 만든 다저스는 2사 1, 2루에 프레디 프리먼의 끝내기 적시타가 터지며 5-4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55승 32패를 기록 중인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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