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큰 성과” K-로켓 누리호 3단분리 시민들 환호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한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우주를 향해 힘차게 솟구치자 시민들은 환호의 박수를 보냈다.
누리호가 시야에서 사라진 뒤 16분 여 만에 700㎞ 지점에 도달하고 단·페어링 분리 등 전반적인 비행 과정을 정상적으로 수행했다는 소식이 휴대전화·TV 생중계로 전해지자 시민들의 기대감도 비행궤도 상승처럼 올라갔다.
유튜브(Youtube) 실시간 생중계 창에는 ‘누리호 우리 기술로 제작’, ‘성공을 기원합니다’, ‘3개 과정을 정확하게 연소해야 원하는 방향으로 보낼 수 있는 어려운 기술이다. 그것을 한방에 해낸 멋진 과학자들’ 등 최종 발사 성공을 기원하는 댓글이 올라왔다.
약 1시간 뒤 누리호 비행체가 최종 위성 궤도 안착까지 성공하지 못했다는 발표가 나오자 시민들은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절반의 성공이다’며 연구진의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생중계 창에는 ‘누리호 발사 순간 마음이 뭉클했다. 연구원 분들 수고했다’, ‘아쉽네요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에 꼭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등 응원·격려 글이 올라왔다.
조선대 항공우주공학과 공창덕 명예교수는 “누리호 발사 성공을 100%라고 가정하면 8~90%정도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위성 궤도 안착까지는 완벽하게 이르지 못했지만, 순수 우리 기술로 누리호를 제작해 700㎞ 지점에서 3단 분리까지 마친 것은 큰 성과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종속(마지막 속도)이 초속 7.5㎞, 일정 기울기를 유지해야 하는 데 이 과정이 제대로 작동이 안 돼 비행체가 궤도에 이르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추후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조정하면 다음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은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K-로켓’이 전남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돼 우주 궤도에 안착하길 바랐으나, 최종적으로 이르지 못하자 이내 아쉬워했다. 동시에 기술 발전에 대한 기대와 연구진을 대상으로 아낌없는 격려를 보냈다.
광주 시내에 있는 한 은행의 은행원 김모(25·여)씨 “700㎞ 를 통과했을 때 궤도에 안착할 것이라는 희망이 샘솟았다. 최종적으로 안착은 못해 아쉽지만, 실패가 아니라 성공으로 가는 여정이라고 생각한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내년에는 더 나은 기술을 선보여 우주 강국으로 발돋움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무실에서 TV로 발사 장면을 지켜본 자영업자 김모(53)씨는 “발사 전 성공률이 27%정도라는 소식을 듣고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3단 분리까지 완료하고 비행을 무사히 마쳤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나라가 한 층 더 발전했구나 생각했다”며 “”실패를 기회 삼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내년 5월 2차 발사를 잘 준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구청 공무원 박모(30·여)씨도 “‘누리’가 새로운 세상인 만큼 우주의 시작을 여는 첫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동안 수 차례 시험과 시도를 해왔던 연구진들에게 따뜻한 격려를 보낸다”고 밝혔다.
대학생 한 모(21)씨는 “가까운 전남지역에서 발사가 이뤄진다고 해 특별히 시간을 내 오후 4시부터 휴대전화로 방송 생중계를 지켜봤다”면서 “발사체가 비행에 성공한 만큼 항공우주 관련 주식에 투자할 생각이다. 부품·위성 시스템 개발 업체 등을 두루 살펴볼 생각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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