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하성이 탬파베이 레이스 이적 후 첫 빅리그 경기이자 부상 복귀전에서 안타를 치고 도루도 해냈다.
다만 종아리에 경련이 생겨 경기를 끝까지 소화하지는 못했다.
김하성은 4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벌어진 2025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김하성은 샌디에고 파드리스에서 뛰던 지난해 8월1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슬라이딩을 하다 오른 어깨를 다쳤고, 지난해 10월 수술대에 올랐다.
어깨 부상에도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연장하는 대신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온 김하성은 탬파베이와 1+1년, 최대 3100만 달러(약 439억원)에 계약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김하성은 5월27일부터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트리플A 21경기에서 타율 0.208(72타수 15안타), 6타점 6도루 11득점을 작성했다.
320일 만에 빅리그 경기에 나선 김하성은 경기 전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이 팀으로 왔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우리 팀이 정말 잘하고 있고, 높은 순위에 올라있다”고 전했다.
또 김하성은 “팀이 우승할 가능성도 있고, 물론 약간 긴장된다”면서도 “재능있는 선수들이 많은 탬파베이에서 뛰게 돼 기쁘다”고 기대했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김하성은 공수에서 모두 뛰어난 재능을 갖췄다. 그가 합류하면서 우리 팀 경기력이 더 좋아질 것”이라며 “김하성이 우리가 필요로 하는 포지션을 소화할 능력이 있지만, 나는 그를 우리 팀 주전 유격수로 본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첫 타석부터 강한 타구를 생산했다.
3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2020~2021년 샌디에이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미네소타 우완 투수 크리스 패덱의 시속 93.6마일(약 150.8㎞) 바깥쪽 직구를 노려쳐 시속 100.5마일(약 161.7㎞)의 빠른 타구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범타로 물러났다.
2023년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 수상자인 김하성은 여전한 수비력을 자랑했다.
4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로이스 루이스의 시속 105.4마일(약 169.6㎞)짜리 강한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후 2루에 송구해 아웃 처리했다.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1루수 땅볼로 돌아선 김하성은 7회 탬파베이 이적 후 첫 안타를 신고했다.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미네소타 우완 투수 브록 스튜어트의 시속 96.2마일(약 154.8㎞)의 몸쪽 낮은 직구를 노려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로 연결했다. 타구는 시속 105.3마일(약 169.4㎞)로 날아갔다.
올 시즌 김하성의 첫 안타이자 개인 통산 419번째 안타다.
김하성은 곧바로 2루를 훔쳤다.
이후 김하성은 3루 도루까지 시도했지만, 포수 송구에 막혀 아웃됐다. 탬파베이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원심이 유지됐다.
김하성은 3루 도루 시도 후 종아리에 경련이 생기면서 7회말 수비 때 테일러 월스로 교체됐다.
구단 리포터인 라이언 배스에 따르면 캐시 감독은 경기 후 “김하성이 어깨 부상이 아닌 오른쪽 종아리 경련으로 교체됐다. 내일 상태를 다시 살펴볼 것”이라며 “가벼운 부상이며 큰 문제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탬파베이는 미네소타에 끝내기 홈런을 헌납해 3-4로 졌다.
3-3으로 맞선 9회말 미네소타 선두타자 해리슨 베이더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탬파베이는 48승 40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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