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관세 부담에도 연례 할인 행사인 ‘프라임 데이’를 올해 처음으로 4일간 진행한다.
7일 AP통신,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아마존은 올해로 11번째를 맞은 ‘프라임 데이’를 9일 오전 3시(한국시간으로 오후 4시)부터 시작해 4일간 진행한다.
아마존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프라임 데이’는 2015년 하루짜리 행사로 출발해 2019년부터 이틀간 진행됐고, 올해 처음으로 4일로 확대됐다.
올해는 특히 Z세대를 겨냥한 혜택을 도입했다. 월 7.49달러(기존 회원은 14.99달러) 요금을 내고 무료배송 등 혜택을 받는 18~24세 프라임 회원은 이번 행사 기간 구매액의 5%를 캐시백으로 돌려받는다.
아마존은 이번 행사 확장에 대해 “소비자들이 더 오래 쇼핑하고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길 원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는 소비자들은 이번 행사에서 하반기 관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전자제품과 기타 상품 구매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한국, 일본을 포함한 14개 국가들에 8월 1일부터 최소 25%, 최고 4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하면서 관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아마존 측은 관세가 이번 할인 행사에 미칠 영향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프라임 데이 확장 소식에 미국 내 유통업체들도 대규모 할인 행사에 나섰다. 월마트는 기존 이틀간의 여름 할인 이벤트를 4일로 늘렸고, 처음으로 오프라인 매장까지 행사에 포함시켰다. 타깃, 베스트바이 등도 행사 기간 할인에 돌입했다.
다만,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실질적인 판매 증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세일즈포스의 소비자 전략 담당자 케일라 슈워츠는 “지난해 소비자들은 초반에 몰아 사고 이후엔 지갑을 닫는 양상을 보였다”며 “올해도 여전히 신중한 소비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아마존 전체 소매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입점 판매자들 중 일부는 관세 부담과 마진 우려로 할인 행사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연초에 관세 회피를 위해 재고를 대량 확보한 업체들은 이번 행사를 재고 소진 기회로 삼는 반면, 일부는 향후 수익성을 고려해 할인 참여를 포기하고 관망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