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 연패를 당한 애리조나 디백스는 3 차전, 그리고 전반시즌 마지막 경기인 오늘, 한국 프로야구 팬들에게 익숙한 메릴 켈리를 선발 투수로 올렸다.
메릴 켈리는 2015-2018 시즌, 대한민국의 SK 와이번스에서 선수생활을 했으며, 2017 년도는 삼진왕, 그리고 2018 년 시즌은 한국시리즈 우승까지했다.
그 다음해인 2019 년 31 세의 나이, 아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사인하면서 드디어 미국 메이저리그에 데뷰를했다,
이후 메이저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리며, 2023 년에는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미국대표팀 투수로 출전하기까지 했다.
우리가 소위 말하는, 인간 승리를 대표하는 인물중의 하나이다.
올시즌 성적은 현재 7 승 5 패 방어율 3.41, 그리고 주로 6 가지의 현란한 구질을 자유자재로 섞어 던지며 여전히 좋은 피칭을 하고 있다.
앤절스의 로테이션은 오늘 2 선발로 있는 호세 소리아노가 등판했다.
지난 주 텍사스와의 게임에서 초반 난조를 보이며 일찌기 승패가 기울었지만 과연 오늘은 그의 좋은 피칭을 기대할 수 있을까?

3 회말 앤절스 리드오프의 플레이어, 선취홈런을 오늘까지 7 개나 때려낸 잭 네토의 재치있는 플레이에, 그리고 이어진 트라웃의 적시안타로 1:0 으로 앞서나갔다.
소리아노는 오늘도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99 마일까지 스피드가 나오는 싱커와 80 마일 중반의 넉클 커브로 디백스의 타선을 잠재우며 3 회까지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하지만, 앤절스 3 루수인 요안 몬카다의 에러로 말미암아 디백스에 점수를 내주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 멘탈이 무너진 이유인지 볼넷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또 다시 무너졌다.
마의 4 회초 2 아웃이후에 무려 3 실점, 총 4 점을 내주고 말았다.
그리고 5 회초에 다시 1 점을 내주며 1:5 의 스코어로 뒤진 가운데, 6 회 제이크 이더에 마운드를 넘겨주었다.
지난 주의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결국 이렇게 뒤쳐진 게임을 9 회까지 무기력하게 끌려가며 경기는 마무리되었다. 1:5 디백스의 승리.
앤절스는 전반시즌을 5 할 승률에 못 미치는 47 승 49 패를 기록하며 서부지구 텍사스에 반게임차로 뒤지며 4 위로 마무리했다.

오늘의 화제는 이 경기가 아니라 오히려 시즌 2 번째 지명권을 가지고 있는 앤절스가 과연 어떤 선수를 지명하느냐에 기자들의 관심이 더 쏠리는 듯 보였다.
경기전 인터뷰에서도 이 질문을 계속 던지며 혹시라도 미리 정보를 알수 있을까 하는…. 그러던 와중, 오늘의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앤절스 지명에서 유씨 산타바바라 출신 타일러 브렘너 투수를 지명했다는 뉴스가 중간에 나오더니 이에대한 어나운스먼트가 오후 3:45 분 이어진다는 소식에 프레스 박스에 있던 기자들이 모두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작년 앤절스는 신인선수 지명에서 유망주로 꼽히던 케이든 다나를 지명, 좋은 피칭을 기대하며 빅리그에 작년 데뷰도 하고, 올 스프링캠프에도 합류 그리고 올시즌 초반 빅에이에도 등판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경험이 있다.
전반시즌 마지막 경기에 앤절스로부터 8 승째를 챙긴 메릴 켈리에 축하를 보내고 싶은 날이다.
<석승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