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전반기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칼 롤리(시애틀 매리너스)가 홈런 더비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롤리는 14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올스타전 전야제 홈런 더비 결승에서 총 18개의 아치를 그리며 15홈런을 기록한 주니어 카미네로(탬파베이 레이스)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로써 롤리는 올스타전 홈런 더비 첫 출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포수로서 홈런 더비에서 우승한 것 역시 롤리가 처음이다.
그는 우승 트로피와 함께 상금 100만 달러까지 손에 넣었다.
이날 홈런 더비엔 롤리와 카미네로를 비롯해 맷 올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제임스 우드(워싱턴 내셔널스), 재즈 치좀 주니어(뉴욕 양키스), 바이런 벅스턴(미네소타 트윈스), 오닐 크루즈(피츠버그 파이리츠), 브렌트 루커(애슬래틱스)까지 총 8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거포 대결을 펼쳤다.
우승자 롤리는 시작부터 탈락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그는 예선에서 17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루커와 함께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17개 홈런의 평균 비거리 131m를 기록한 롤리는 루커(130.5m)를 근소하게 앞서며 간신히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과 결승에선 압도적인 힘으로 질주했다.
롤리는 준결승전에서 무려 19개 홈런을 날리며 크루즈를 6개 차로 크게 앞섰다.
반대편 대진에서 겨룬 카미네로와 벅스턴이 각각 8개와 7개의 홈런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더욱 압도적인 수치였다.
결승에서도 정규 시간 종료 직전,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극적인 홈런과 함께 15개를 채운 그는 보너스 라운드에서 홈런을 세 방 더 추가하며 카미네로를 물리쳤다.
이날 그가 날린 홈런은 총 54개였다.
롤리가 메이저리그 올스타 홈런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역사상 처음 포수가 홈런더비에서 우승하는 기록을 세웠으며, 시애틀 선수로는 켄 그리피 주니어(3회)에 이어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이날 마운드에서 칼 롤리에게 공을 던져준 사람은 다름아닌 그의 아버지 토드 롤리였다.
올 시즌 롤리는 94경기에 나서 90안타 38홈런 82타점 65득점 타율 0.259 OPS(출루율+장타율) 1.010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등을 제치고 리그 홈런 선두를 질주 중이다.
그는 지난 2001년 배리 본즈가 작성한 메이저리그 역대 전반기 최다 홈런(39개) 기록까지 노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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