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전쟁으로 미국 내 토마토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CNN은 30년 가까이 시행된 미국·멕시코 간 관세 협정이 폐지되는 14일부터 미국 토마토 가격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4월 “현재의 협정은 미국 토마토 재배자들을 부당한 가격의 멕시코산 토마토로부터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며 토마토 관세 협정 철회를 발표했다. 관세 협정이 폐지되면 미국으로 수입되는 멕시코산 토마토에는 20.9%의 관세가 부과된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밭에서 기른 토마토의 소비자가격은 파운드당 1.7달러(약 2300원)였다.
티모시 리처즈 애리조나 주립대 농업경영 교수는 “관세 정책으로 인해 미국의 토마토 소비자가격이 약 10% 상승하고, 수요는 5%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미국 농무부도 새로운 관세 정책이 토마토 수입 감소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 바 있다.
관세 전쟁의 여파는 고스란히 소비자와 일부 기업들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CNN은 “관세로 인해 식료품점, 피자 가게 등 토마토를 사용하는 모든 곳에서 미국인들이 지불해야 할 가격이 높아질 것”이라며 “일부 중소기업은 가격 상승으로 완전히 문을 닫게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테리사 라조는 “관세 때문에 멕시코산 토마토 가격이 급등하면 식당이 파산할 수 있다”면서 “그렇다고 음식값을 올리면 일주일에 세 번 외식하던 사람들이 한두번 외식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반면 이 같은 조치를 반기는 이들도 있다.
로버트 겐터 플로리다 토마토거래소 부사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멕시코는 30년 넘게 토마토를 부당한 가격으로 미국 시장에 불법 덤핑했다”라며 “미국·멕시코 무역 협정이 미국 농부들에게 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관세 협정이 페지되더라도 무역법만 준수한다면 멕시코 생산자들도 얼마든지 미국에서 토마토를 판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산 토마토를 사용해 온 현지 기업들은 관세의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토마토케첩으로 유명한 하인즈는 미국에서 유통되는 케첩에 미국산 토마토만 사용하며, 냉동 피자 브랜드 디지오르노도 캘리포니아산 토마토만 사용해 냉동 피자 소스를 만든다고 한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