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 체류자들을 아무런 연고가 없는 아프리카 국가로 추방하기 시작한 가운데 반발과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고 CNN 방송이 17일 보도했다.
아프리카 소국 왕정 국가 에스와티니에 5명 추방
미 국토안보부는 15일 ‘야만적인 불법체류자’ 5명을 아프리카 소국 에스와티니에 추방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8명의 불법 체류자를 남수단에 보냈다. 트럼프 행정부의 비밀스러운 ‘제3국 추방’이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미 불법체류자 아프리카 추방 움직엠에 아프리카 전역, 특히 에스와티니에서는 ‘추방된 외국인’들이 도착하자 분노가 폭발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들은 미 국토안보부 대변인도 ‘타락한 괴물’이라고 했던 인물들이다.
뉴저지주와 비슷한 면적의 에스와티니(옛 스와질랜드)는 절대 권력을 가진 군주가 통치하고 있는 곳이다
관계자들은 16일 미국에서 추방된 5명이 에스와티니 교도소내 고립된 시설에 수감되어 있다고 밝히며 추방된 이들이 국가나 국민에게 어떠한 위협도 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부 대변인 타빌레 므둘리은 이 추방에 대해 “수개월에 걸친 고위급 교류의 결과”라고 말했다.
‘불체자 보낼 안전한 제3국’이라는 묘사에 반발
CNN은 미국의 불법체류자 추방에 대한 대중의 반발은 이들이 위험하다는 인식과 함께 미국이 에스와티니를 ‘안전한 제3국’으로 묘사하는 것도 요인이라고 전했다.
인구 약 120만의 남아프리카의 에스와티니는 이미 빈곤, 실업, 높은 범죄율 더욱이 과밀한 교도소로 고통받고 있다.
휴먼라이츠워치에 따르면 민주화 운동에 대한 일련의 탄압으로 인권 또한 악화되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베냉 인구의 절반 이상이 하루 4달러 미만으로 살아가고 있다.
야당인 푸데모는 미국에서 추방된 외국인을 받아들이는 것은 이미 취약한 사회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며, 강간과 살인을 포함한 범죄의 심각한 재앙과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푸데모는 CNN에 보낸 성명에서 “우리나라는 다른 곳에서 살기에 부적합하다고 판단된 사람들을 버리는 곳으로 취급되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본부를 둔 망명 시민사회단체인 스와질랜드 연대 네트워크의 럭키 루켈레는 CNN에 “아프리카가 도널드 트럼프가 버려지는 인물을 보내는 곳이라는 생각은 명백한 인종차별”이라고 주장했다.
루켈레는 익명의 소식통을 통해 더 많은 미국인 추방자들이 에스와티니로 보내질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스와질랜드 교도소는 이미 과밀 상태이며 하루에 한 끼만 먹는 수감자들이 있다”고 말했다.
에스와티니의 시민사회 단체 연합인 ‘다중 이해관계자 포럼(MSF)’은 성명에서 “국가의 주권과 존엄성은 불분명한 거래나 정치적 편의를 위해 희생되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추방자 수용으로 어떤 거래는 ‘기밀’
에스와티니가 미국 추방자들을 수용해 어떤 이익을 얻을지는 불분명하다.
정부 대변인 음둘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협상 조건은 여전히 기밀 정보”라고 말했다.
더 많은 미국 추방자들이 오는 지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그런 정보가 없다”고 답했다.
조지타운대 외교대학원의 켄 오팔로 준교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관세 협상에서 이민자들을 받아들이거나, 광물 자원을 제공하도록 하는 등 터무니없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AP 통신은 미국에서 추방되는 무연고 제3국인들을 받는 국가들은 트럼프 정부와 관세 협상, 해외 지원 및 해외 투자 그리고 미 입국 제한 등에서 보다 좋은 대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