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S 방송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심야 프로그램 “더 레이트 쇼(The Late Show)”의 방송을 내년 5월부터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미 폴리티코(POLITICO)가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코미디언이자 정치 평론가로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스티븐 콜베어가 지난 17일 밤 방송에서 CBS가 2026년 5월부터 자신의 프로그램을 하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CBS가 성명에서 프로그램 취소가 “순전히 재정적 결정”이며 성과나 콘텐츠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발표는 트럼프와 CBS의 모회사 파라마운트 글로벌 이 트럼프가 CBS가 지난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와 진행한 인터뷰와 관련해 제기한 소송에 합의하면서 1600만 달러를 지불키로 한 것을 비판한 뒤 나온 것이다.

콜베어는 지난 14일 밤 방송에서 합의가 “두둑한 뇌물”이라고 묘사했다.
트럼프는 프로그램 폐지 소식이 나온 직후 트루스 소셜에 “절대적으로 환영한다”고 썼다.
애덤 시프 민주당 상원의원은 17일 “만약 파라마운트와 CBS가 정치적 이유로 레이트 쇼를 끝냈다면, 국민이 자세히 알아야 한다”고 X에 썼다.
더 레이트 쇼 제작진 일부가 소속한 미국 작가 조합(WGA)은 18일 성명에서 레이트 쇼가 CBS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사랑받으며, 수익성 높은” 프로그램 중 하나라고 강조하고 레이트쇼 폐지가 트럼프의 환심을 사기 위해 자유로운 발언을 희생하려는 것인지 여부를 검찰이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 레이트 쇼”는 1993년에 방영을 시작했으며 콜베어는 2015년부터 진행을 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