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 이민 단속과 관련된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LA에 배치됐던 해병대 수백 명이 철수한다.
국방부는 21일 LA에 수 주간 머물렀던 해병대 700명이 귀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A 시장 캐런 배스는 앞서 약 4,000명의 캘리포니아 주방위군과 해병대의 배치가 “세금 낭비”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했고,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도 이들의 철수를 재차 요구했다.
그리고 불과 몇 시간 후, 그녀의 요구는 현실이 됐다. 해병대는 철수하며, 이전 발표에 따르면 주방위군도 절반 정도가 귀환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 하나의 승리입니다. 우리는 아직도 더 많은 승리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 모든 단속이 중단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배스는 자신의 SNS에 올린 영상에서 말했다.
이들 병력은 지난 6월 LA에 도착한 이후 연방 건물 보호 임무를 맡았지만 대부분 별다른 활동 없이 대기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해병은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할 일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주방위군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배치된 3,882명 가운데 실제 임무를 수행한 인원은 약 400명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병력 일부가 철수한 이후에도 약 1,892명의 군사 경찰 병력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배스 시장은 이들 남은 주방위군도 ‘연방 통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전역과 전국 각지에는 자연재해로 인해 이들의 기술과 봉사가 절실한 곳이 많습니다. 그곳이 이들이 있어야 할 자리입니다”라고 배스 시장은 덧붙였다.
개빈 뉴섬 주지사 역시 모든 병력의 LA 철수를 촉구했다.
“캘리포니아 주방위군의 여성과 남성들은 도널드 트럼프와 스티븐 밀러가 벌이는 보여주기식 정치극의 꼭두각시로 남아 있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뉴섬 주지사는 “민간인을 상대로 군을 배치할 필요는 애초에 없었습니다. 이미 피해는 발생했습니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이들이 올바른 결정을 내려 이 군사화 상황을 완전히 끝내줄 것을 촉구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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