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로 사이비 의혹이 제기됐던 셰키나 교회가 연방 수사당국의 전격적인 수색을 받았다. 이 교회의 설립자이자 대표인 한인 목사 로버트 신(Robert Shinn)은 성매매와 자금세탁, 탈세 등 중범죄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26일 연방 당국은 터헝가에 위치한 셰키나 교회 관련 건물에 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최소 7명을 구금했다. 이번 수색은 국세청(IRS)을 비롯해 연방수사국(FBI), 미 우정공사(USPS) 사기 수사팀, 엘몬테 경찰 특수기동대(SWAT) 등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수색 당시 영상에는 경찰이 “수색 영장이 있다. 손을 들고 문 앞으로 나오라”고 확성기로 외치는 장면이 담겼으며, 수사관들이 상자 여러 개 분량의 증거물을 회수해 SUV 차량에 실어 나르는 모습도 포착됐다.
당국은 이번 수색이 성매매 조직 운영, 자금 세탁, 우편 사기, 탈세, 코로나19 구호기금 사기 등과 관련된 수사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특히, 로버트 신이 교회 조직과 연예기획사를 매개로 성적 착취와 금전적 조작을 해왔다는 혐의에 수사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색 대상이 된 건물은 로버트 신 목사의 셰키나 교회 및 그가 운영하는 연예 매니지먼트사 ‘7M 필름스’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장소로, 수년 간 틱톡 댄서 등 젊은이들을 영입해 ‘컬트적 조직’을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신 목사는 한인 2세 출신으로, LA 한인사회에서는 비교적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 2024년 방영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악마를 위한 춤: 7M 틱톡 컬트>를 통해 사이비 종교 운영, 심리적 학대, 감금, 성적 통제 등의 정황이 드러나며 미국 전역의 주목을 받았다.
다큐멘터리에 등장한 전 신도 멜라니 리는 이날 현장에서 “우리는 이 날을 위해 기도해왔다”며 “이제 피해자들을 위한 정의가 시작되기를, 더 많은 젊은이들이 이런 위험한 조직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다큐의 감독 데릭 도닌도 성명을 통해 “찢겨진 가족들이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그리고 로버트 신의 피해자들이 마침내 치유와 정의를 되찾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 목사 측은 현재 다수의 민사소송에 휘말려 있으며, 피해자들을 대리하는 로펌 브라운 네리 스미스 & 칸(Brown Neri Smith & Khan)은 이날 “연방 수사가 시작된 것에 감사하며, 신 목사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로버트 신을 상대로 한 민사 재판은 당초 7월 7일 LA에서 개시될 예정이었으나 피고 측 요청에 따라 오는 10월 27일로 연기된 상태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