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세계 최대 금괴’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던 일본의 금괴 전시가 금값 급등과 도난 우려, 관리 부담이 커지면서 종료된다.
23일 일본 매체 아베마타임스에 따르면 시즈오카현 이즈시에 위치한 관광지 ‘도이킨잔(土肥金山)’은 오는 31일을 끝으로 250㎏짜리 초대형 금괴 전시를 종료한다.
도이킨잔은 과거 금광이었던 지역에 조성된 테마 관광 시설로 이 금괴는 대표 전시물이자 지역 명물로 자리 잡아 왔다.
해당 금괴는 미쓰비시 머티리얼이 2000년 밀레니엄을 기념해 주조했으며 2006년 ‘세계 최대 금괴’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바 있다. 다만 현재 세계 최대 기록은 지난 2월 두바이에서 제작된 300.12㎏ 금괴가 보유 중이다.
도이킨잔 측은 해당 금괴의 전시 중단 이유로 금 시세와 도난 우려를 꼽았다.
도이킨잔의 고쿠분 아유무 과장은 “물가와 인건비, 금 시세가 모두 오르면서 관리 비용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며 “세상이 워낙 불안정해 어떤 일이 생길지 몰라 직원 안전과 도난 가능성에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들어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일본 내 금 시세도 1g당 1만 7678엔(약 1만5500원)으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해당 금괴의 평가액도 초기 약 4억 엔(약 38억원)에서 현재 약 44억 엔(약 414억원)으로 약 11배 상승한 상태다.
금 시세가 오르자 최근 일본에선 금을 노린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월 미쓰비시UFJ은행에서 직원이 2억8000만엔(약 26억3000만원) 상당의 금괴를 절도하는 사건이 있었고, 지난해 도쿄의 백화점에선 약 1000만엔(약 9355만원) 상당의 순금 찻잔이 도난당했다.
도이킨잔 측은 전시 종료 후 해당 금괴를 모회사 미쓰비시머티리얼로 반환할 예정이라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