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당국이 강진으로 쓰나미가 덮친 쿠릴열도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30일(현지시간) 러시아 인테르팍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발레리 라마렌코 사할린주지사는 이날 비상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한 세베로-쿠릴스크(북쿠릴열도)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이번 지진으로 세베로-쿠릴스크에 쓰나미가 덮치며 해안가에 위치한 어업 기업 ‘알라이드’의 가공 공장이 침수됐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현장 영상에는 쓰나미로 물이 높이 차오른 가운데 컨테이너 구조물이 물 위를 떠다니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현지 매체들은 쓰나미로 인해 지역 항만 시설 일부가 파손되고 몇몇 선박이 바다로 떠밀렸지만, 주민들은 쓰나미 경보 발령 직후 신속하게 대피해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과학아카데미(RAS)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 페트로파블로프스크-캄차카 반도에서 남동쪽 136㎞ 해역에서 규모 7.5 지진이 발생했다고 전한 뒤, 규모를 8.5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 규모를 8.7, 일본은 규모 8.0으로 각각 평가했다.
이번 강진 여파로 러시아는 물론 일본 일부 해안과 미국 알래스카주, 캘리포니아주, 오리건주, 하와이, 괌 등 환태평양 지역 일대에도 최고 높이 3m의 쓰나미 경보·주의보가 내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