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현지 시간)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가 16명으로 늘었다. 부상자는 159명으로 집계됐다.
우크린포름과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당국은 텔레그램을 통해 “벌써 16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오후 9시40분 기준 부상자는 159명”이라면서 “계속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희생자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중엔 어린이 사망자 2명과 부상자 16명이 포함돼 있다. 키이우 시장은 전면전 발발 후 하룻밤 사이에 발생한 어린이 부상자 중 가장 많은 수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30일 밤~31일 새벽 키이우에 미사일과 드론으로 대대적인 공격을 가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샤헤드 자폭 드론과 미끼 드론 309기와 이스칸데르-K 순항미사일 8발을 발사했다.
이번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전역 20여 곳이 피해를 입었다. 주택과 건물, 교육기관 등 수백 곳이 파괴됐다. 방공망이 상당수 격추했지만 다 막아내진 못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게시한 글에서 “이 잔혹한 공격은 방공망을 고의적인 것이었다. 이것은 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러시아가 보인 대응이었다”라면서 “평화 노력에 대한 테러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한 주민은 폭발음에 들리는 내내 평범했던 현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면서 “그것은 전쟁이 아니다. 그것은 국가 파괴”라고 규탄했다.
러시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8일을 휴전 협상 시한으로 수정 제시한 가운데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50일’로 최후통첩했다가 29일 다시 “오늘부터 10일”이라고 시한을 앞당겼다. 이 기간 내에 합의하지 않으면 중국, 인도, 브라질 등 러시아 교역국에 관세 약 100%의 ‘세컨더리(2차)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했다.
BBC는 “이번 공격은 협상 시한을 앞당겨 제시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공습이었다”라면서 “미국의 추가 제재 위협은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존 켈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러우전쟁 관련 회의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휴전과 항구적인 평화를 협상해야 한다. 지금은 협상을 시작할 때”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8월8일까지 이 협상이 완료돼야 한다고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8월1일엔 우크라이나의 요청으로 유엔 안보리 긴급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는 평화를 위한 노력을 거부하고 갈등을 장기화하려 한다”면서 “우리는 유엔 안보리 긴급 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우크라이나 평화와 안보 유지’라는 의제로 8월1일 회의가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