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련의 외교 행보 목적을 ‘노벨평화상’으로 규정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10일 ABC 인터뷰에서 파키스탄·인도 분쟁 중재,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평화 프로세스 합의 등 트럼프 대통령 외교 행보를 두고 “무엇보다 노벨평화상을 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그(트럼프)가 실제로 상황에 변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파키스탄·인도의 경우 그가 공로를 주장하려 한다는 점에 인도 정부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가 분노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태국·캄보디아 분쟁의 경우 “그저 합의에 서명하지 않으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것”이라며 “그들은 합의에 서명했고,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평화 프로세스 공로도 평가절하했다.
오히려 노벨평화상을 갈망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얻기 위해 파키스탄 군 실세인 아심 무니르 육참총장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이 후보 추천에 나서겠다고 제안하는 등 아부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갈망은 한반도와도 무관치 않다. 그는 1기 행정부 시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과 관련해 노벨평화상을 언급한 적 있다. 2기 행정부 들어서도 그와 김 위원장 간 회담이 점쳐진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종전 접근법도 비판했다. 특히 주내 예정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알래스카 회담을 거론, “미국 영토에서 회담을 개최함으로써 이미 실수를 했다”라고 평가했다.
전쟁을 자행 중인 “불량 국가의 왕따 지도자”를 미국 영토에 초청함으로써 정당성을 인정해 준 셈이라는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보다 푸틴 대통령을 먼저 만나 선발 주자로서 이점을 허용했다고도 했다.
볼턴 보좌관은 “푸틴은 제재를 걱정하지 않고 트럼프와의 관계 재건을 원한다”라고 했다. 이런 일련의 맥락에서 이번 알래스카 회담이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서방 동맹에도 매우 위험한 회담”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그는 러시아 압박 수단인 세컨더리 제재와 관련, “인도를 고립시킨 것은 트럼프의 진짜 실수”라고 했다. 이어 “인도보다 러시아에서 석유와 가스를 훨씬 많이 구매하는 중국에 대한 제재는 어디에 있나”라고 물었다.
<K-News 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