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내 중고차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신차 공급 부족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맞물리면서 중고차 공급난이 심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자동차 정보 플랫폼 에드먼즈의 아이번 드루리 인사이트 디렉터의 보고서를 인용해, 3년 된 중고차 평균 가격이 올해 초 다시 3만 달러를 넘어선 뒤 상승세를 이어가 2022년 최고가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중고차·트럭 가격은 전달 대비 0.5%, 전년 동월 대비 4.8%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변동이 없었던 전달 대비 신차 가격, 그리고 전년 대비 0.4% 오른 신차 가격보다 훨씬 빠른 상승 속도다.
같은 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7% 상승했다.
WSJ는 팬데믹 당시 신차 공급 부족으로 중고차 시장에 풀리는 차량이 줄었고, 리스 차량을 반납하지 않고 직접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공급이 추가로 제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공급난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거래량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EV) 중고차 거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의 제레미 롭 경제·산업 인사이트 디렉터는 올해와 내년에 중고 전기차 공급이 확대돼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간 완성차 업체들은 관세 여파 속에서도 가격 인상을 미뤄왔지만, 장기간 손실을 감수하기는 어려워 2026년형 모델부터는 신차 가격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콕스오토모티브의 조너선 스모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인상으로 신차 가격이 오르면 중고차 수요가 급증해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가격이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WSJ는 이러한 가격 상승이 올해 전체 자동차 수요를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K-News 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