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셔널리그의 다저스 그리고 어메리칸리그의 앤절스, 이번 시즌부터는 두 팀간의 인터리그로 각각 홈구장에서 3 게임씩 총 6 게임이다.
프리웨이 시리즈로 불리기도 한다.
12일까지의 성적은 내셔널 서부리그 1 위를 달리고 있는 다저스가 5 연패를 기록중이다.
13일까지 지게 된다면 6 연패로 모든 게임을 패하게 되는 것이다.
다저스의 입장에선 연패도 연패지만 자존심이 몹시 상하는 상황이 될 것임에 분명하다.
다저스의 선발투수로 쇼헤이 오타니가 예정된 가운데 경기전의 촬영열기가 2 차전까지와는 또 달라졌다.
일찍부터 지역방송사 뿐만 아니라 유명 내셔널 채널들이 경기장 내 카메라 박스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앤절스의 사전인터뷰는 그나마 인터뷰룸에서 열려 수월했지만, 덕아웃에서 벌어진 다저스 로버츠감독의 인터뷰는 기자들이 틈새가 없이 자리를 잡아 손을 뻗어 내용을 담기에도 힘들었다.
다저스는 무려 14 명이나 되는 주전선수들이 부상자 명단에 들어있는 관계로 많은 기자들이 이 선수들의 복귀나 현재 상황을 묻는 질문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다시피 했다.
불펜투수진도 앤절스에 비해 매우 빈약해 보였다.

앤절스 몽고메리 임시감독은 이번 2 연승이 나머지 잔여경기에 모멘텀이 되겠냐는 질문에 “승리를 이어간다는 건 정말 좋은일이다, 하지만 쇼헤이도 이것을 알고있기에 역으로 그에게도 동기부여가 될수 있다는 점이다….바라건대, 쇼헤이가 자신감을 너무가져서 이것저것 과도하게 이것저것 시도하다가 빨리 마운드에서 내려오길 바란다” 며 너스레를 떨었다.
2 년 6 개월전 WBC 결승에서 벌어진 트라웃과 쇼헤이의 대결모습을 오늘 다시 볼수 있다는 점도 경기의 관점 포인트였다.
결승에서 오타니의 스위퍼에 마지막 삼진을 당하는 모습이 많이 플레이되곤 했었는데, 역시나 오늘도 트라웃의 완패였다.

다저스는 1 회초부터 어제까지와는 전혀 다르게 앤절스의 선발 카일 헨드릭스를 적극적으로 공략. 4 번 윌스미스의 2 점홈런을 포함, 3 점을 뽑으며 앞서나갔다.
앤절스의 카일은 컨트롤 난조를 보이고 무려 40 개의 공을 던지며 가까스로 마무리했다.
앤절스불펜에선 서둘러 제퍼잔이 몸을 풀기까지 하였다.
그냥 편안하게 다저스의 승리가 되려나?… 오타니는 오늘 101 마일까지 가는 빠른볼과 스위퍼를 주된 무기로 던지면서 싱커, 슬라이더 그리고 간혹 스플리터와 커브등 6 개 구종을 배합하는 피칭내용이었다.

초반 선취점에 오타니의 피칭은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하지만, 앤절스는 그대로 주저앉지않고 바로 2 회말부터 반격을 하기 시작한다.
선수들의 투지가 대단한 것인지 다저스가 올시즌 앤절스와의 경기에 무슨 저주가 내린 것인지…..

2 회말 선투타자로 나온 앤절스의 4 번 테일러 워드는 오타니의 97 마일 빠른공을 강타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날리며 선수들에 반격의 신호를 알렸다.
그리고 추가 1 점, 바짝 1 점차이로 추격하기 시작했다.
8 회초까지 점수는 5:4 여전히 1 점차로 다저스가 앞서나갔다. 그러나,
7 회초에 벌어진 앤절스 중견수 테오도르가 다저스 앤디파헤스의 홈런을 잡아내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면서 경기의 흐름이 완전히 앤절스쪽으로 넘어왔다.

테오도르는 “매일같이 열심히 훈련한 덕분이다. 여기와서 이 좋은 선수들의 환영을 받으며 야구를 한다는게 정말 기쁘고, 오늘은 정말 최고다” 라며 오늘의 플레이를 전했다.
이거 또 무슨일이 벌어질 것 같은데….
이 예상은 바로 현실로 눈앞에 8 회말에 펼쳐졌다.
8 회말에 구원등판한 다저스 엔리케의 103 마일 포심패스트볼을 앤절스의 포수 오하피가 중견수 앞 안타로 2 타점을 만들며, 앤절스가 6:5 로 역전했다.

그 동안 플레이가 잘 풀리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하게 보였던 앤절스의 오하피는 이번 결정적인 타점을 만든 후, “정말 오랫동안 원하는 거였다, 지난 몇달동안 뭔가 잘못된 거 같았다. 이런 표현이 맞을지는 모르지만, 잃어버린 내 물건을 다시 찾은 것처럼 몇주동안 없었던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내가 얻어야할 것을 얻었으니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 는 말을 언제나처럼 아주 겸손한 자세로 차분하게 이어갔다.
이번을 기회로 시즌초에 보여주던 좋은 모습을 빨리 바로 찾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9 회초 마무리 투수인 켄리잰슨이 세이브를 올리며 최종스코어 6:5 앤절스의 승리로 끝이났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마무리를 한 켄리잰슨은 “우리는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순간을 놓치지않고 경기에 집중을할 뿐만 아니라, 위기의 상황에 흔들리지않고 집중력을 유지한다. 매일 이런 마음가짐을 갖는다면, 우리팀은 끝까지 해낼수 있고 우리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거다” 라며 경기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올시즌 두 팀간의 마지막 경기였으며, 3 연전 모두 연일 4 만 5 천명에 가까운 팬들이 입장한 경기였다.

프리웨이 시리즈 6 경기는 모두 앤절스가 승리로 가져왔다.
<석승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