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작전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돈바스 포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비가입, 중립국 지위 유지, 서방 군 주둔 금지’를 요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정상회담을 하면서 이런 조건을 명확히 제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현재 자포리자와 헤르손의 현재 전선을 동결하고, 하르키우와 수미,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의 점령 지역 일부를 돌려줄 수 있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이것은 돈바스 지역(도네츠크, 루한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철수하면 군사 작전을 중단할 수 있다는 것으로, 현재 우크라이나군 통제 하에 있는 영토에서도 물러나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만 4개 지역을 모두 넘기라는 이전 요구에서는 한발 물러선 것이다.
“푸틴 공식 요구 조건은 ‘돈바스 양도·나토 비가입·서방군 주둔 금지'”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의 약 20%를 점령하고 있다. 이 중 약 7%는 2014년 장악한 크름반도와 돈바스 일부 지역이다. 러시아군은 돈바스 지역의 약 88%를 차지하고 있다. 하르키우 거의 대부분과 도네츠크·자포리자·헤르손의 약 75%를 통제하고 있다.
수미와 하르키우에선 약 150제곱마일(약 388㎢)을,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에선 이보다 더 넓은 면적을 점령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이 제시한 조건엔 서방 군대의 우크라이나 주둔 금지도 포함됐다.
유럽은 우크라이나 전후 안전보장을 위한 ‘안전보장군(안심군)’ 창설을 논의해 왔다. 영국과 프랑스 등 10여 개국이 파병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주둔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유럽은 또 ‘나토식’ 안전보장도 논의 중이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러시아가 재침공할 때 동맹국이 24시간 이내에 파병을 결정한다’는 방안을 제안한 상태다.
크렘린에 가까운 소식통은 “우크라이나가 거래를 거부하면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