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세철씨가 1995년 설립한 RBJ Inc.는 LA 다운타운 주얼리 디스트릭트(650 S Hill St.)를 기반으로 10K·14K 금 주얼리를 북미와 멕시코 시장에 공급하며 성장했다.
정밀한 제작, 빠른 납품, 엄격한 품질 관리로 신뢰를 쌓았으며, 모든 제품에는 ‘RB’ 엠블럼이 새겨져 정품임을 보증했다.
온라인 주문과 신제품 업데이트를 통해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해온 RBJ는 남가주 한인 사회에서 대표적인 성공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이 업체는 천세철씨가 CEO로, 부인 천명숙씨가 이사로 등재되는 등 부부가 지난 30년간 함께 일궈온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2023년 이후 이혼 소송과 상해 소송이 이어지면서, 가정 갈등이 회사 운영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천세철씨와 RBJ는 단순히 주얼리 공급업체를 넘어, 코리아타운 경제 전반에도 기여해왔다. RBJ는 수십 명의 직원과 협력업체를 고용하며 지역 일자리를 창출했고, 한인 보석상들이 북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공급망 허브 역할을 했다.
또한 천씨는 업계 후배들과 교류하며 주얼리 디자인 트렌드 공유, 품질 인증 문화 확산, 합리적 도매가 형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 업계 인사는 “RBJ는 오랜 기간 한인 보석업계의 신뢰를 대표하는 브랜드였다”며 “천 대표 개인의 불행이 회사와 업계의 명성을 가린 점이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성공한 한인 기업인의 가정 불화가 비극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충격이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RBJ는 코리아타운뿐 아니라 미국 전역 도매시장에 뿌리를 내린 회사였다”며 “천씨가 개인적 갈등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사실에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고 전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