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업체 테무가 미중 무역 휴전 이후 미국 소비자에게 직접 상품을 보내는 서비스를 재개하고, 미국 내 광고비 지출도 확대하고 있다.
26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테무의 공급업체·파트너·투자자들은 7월부터 ‘풀 매니지드 배송’을 다시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테무가 공급업체를 대신해 물류와 세관 절차 대부분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테무는 지난 5월 미국이 800달러 미만의 해외 직구 상품에 면세 혜택을 주는 ‘드 미니미스’ 조항을 중국산 제품에 한해 폐지하자 해당 서비스를 중단했었다.
또 테무는 관세 부담으로 미국 마케팅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가 최근 다시 확대했다. 보도에 따르면 광고비는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 발표 이전인 1분기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테무는 ‘드 미니미스’ 혜택을 기반으로 급성장했으나, 제도 폐지 후 100%가 넘는 관세를 물게 됐고 미국 내 주문을 현지 업체를 통해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중 협상에서 미국이 추가 관세를 90일간 30%로 낮추기로 하면서 중국발 소액 화물 관세율도 54%까지 줄었다. 이후 양국은 지난달 말 또다시 90일간 휴전을 연장했다.
미국은 29일부터 모든 국가에 대해 ‘드 미니미스’ 혜택을 전면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에 따르면 지난해 이 제도로 처리된 소포는 13억 건, 총 646억 달러 규모에 달했다.
셩 루 델라웨어대 패션산업학 교수는 “전반적인 관세 인상으로 일반 브랜드와 소매업체들도 가격을 크게 올릴 수밖에 없어, 테무와 쉬인이 받는 가격 압력은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현재의 관세 수준에서도 중국발 직송은 미국 내 창고·재고를 운영하는 것보다 여전히 비용 효율적”이라며 “테무 같은 기업에는 실현 가능한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저장성의 한 테무 공급업체는 “미국 직송 재개로 노출이 늘고 매출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반면 구이저우성의 또 다른 판매자는 “매출이 이전만큼 강하지 않다”며 “과거에는 미국이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했지만 지금은 회복 속도가 더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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