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산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나성영락복지상조회(이하 상조회)가 회원들에게 회비 납부를 거듭 독촉하고 있어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상조회는 지난 8월 7일 ‘총회원에게 고하는 글’과 함께 우편으로 ‘총회원 표결 의결서’를 발송하며 8월 20일까지 의견 표시와 회비 납부를 독려했다. 그러나 일부 회원들은 “설명도 없이 앞뒤 가리지 않고 회비 납부만 독촉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상조회 측은 8월 20일자로 회원들에게 보낸 공지문에서, “총회원 표결 의결서의 결과를 확인한 뒤 회비 금액, 납부 기한 등 세부 사항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9월분 통지서는 기존과 같은 형식으로 보내게 되었다”며 납부 독려를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회원들 사이에서는 파산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회비를 계속 걷는 것이 피해 규모를 오히려 키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회원은 “이미 파산 가능성을 인정해놓고도 회비를 내라고 독촉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다름없다”며 “나중에 돌려받지 못할 돈을 또 내라는 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파산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에서 추가 회비 징수는 향후 법적 분쟁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상조회칙에 ‘이사 중 1명은 반드시 영락교회 당회원’이라는 규정이 존재하는 만큼, 교회의 책임 회피 논란과 맞물려 법적 다툼이 한층 더 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상조회는 공지문 말미에서 “회원들의 이해와 협조”를 거듭 요청했지만, 회원 불신이 이미 극에 달한 상황에서 회비 독촉 논란은 파산 사태의 또 다른 불씨로 번지고 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