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한인타운 중심부 6가 일부 구간을 차량 대신 주민을 위한 광장으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헤더 허트 LA 시의원(10지구)은 지난 22일 시의회에 제출한 안건에서 카탈리나 스트리트와 노르만디 애비뉴 사이 4블록 구간을 주말 동안 차량 통행 없이 보행자 전용 공공 공간으로 전환하는 시범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이후 주민 의견을 수렴해 영구적 전환 여부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허트 의원은 “한인타운은 LA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지만, 공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도심 한복판에 주민을 위한 열린 공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인타운 중심부에는 대규모 공원이 없고, 피오 피코 도서관 주차장 부지에 소규모 포켓파크가 공사 중일 뿐이다.
앞서 지난 2021년 윌셔센터 한인타운 주민의회(WCKNC)도 ‘리이매진 6가(Reimagine 6th Street)’ 프로젝트를 내놓으며 보행자 전용도로 전환 논의에 시동을 건 바 있다.
주민의회는 벌몬 애비뉴에서 노르만디 애비뉴까지 7블록(약 0.5마일) 구간을 막아, 윌셔/노르만디 메트로 D(퍼플) 라인역과 윌셔/벌몬 B·D 라인역을 북쪽으로 연결하는 차 없는 광장을 만들자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주민의회는 “한인타운의 공원 면적은 주민 1,000명당 0.5에이커로, LA시 평균(9.2에이커)의 20분의 1에 불과하다”며, 인구 밀도가 평방마일당 4만2,611명으로 전국 최고 수준임을 강조했다.
WCKNC는 보행자 전용도로가 조성되면 거리 곳곳에 테이블과 의자, 벤치, 그늘막, 공중 화장실, 반려견 공간, 공공 예술작품 등을 설치해 주민들이 산책하거나 휴식을 즐기고, 야외에서 식사까지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6가 전환 논의는 2021년 윌셔 불러바드 일부 구간에서 열린 ‘차 없는 거리 축제’에서 비롯됐다. 당시 주민 설문에서 응답자의 77.8%가 “6가 일부를 영구적 광장으로 만드는 데 찬성한다”고 답했다.
허트 의원과 주민의회의 구상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한인타운 한복판 도로가 역사상 처음으로 차량 대신 주민을 위한 생활형 광장으로 변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