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8년 미국 대선이 3년 이상 남았지만, 미국 워싱턴DC 정가에선 벌써부터 차기 대권 주자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3선 도전을 시사했지만, 전문가들은 미국 헌법은 이를 금지한다며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가 고령인 점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대선이 치러질 2028년에는 82세가 된다.
미 정치 매체 더힐은 1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정치 무대를 장악하고 있다”며 “하지만 관심은 머지않아 2028년 대선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전날에 이어 두 차례에 걸쳐 차기 대선의 양당 유력 주자 순위를 공개했다.
더힐은 집권 공화당에서는 JD 밴스 부통령이 야당 민주당에서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각각 선두에 올랐다고 전했다.
밴스 부통령(41)은 트럼프 대통령보다 훨씬 젊은 데다, 힐빌리(가난한 백인 노동자) 출신이어서 노동 계층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2016년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를 “미국의 히틀러”라고 비판한 전력이 있지만, 강성 트럼프 지지층인 ‘마가(MAGA)’ 진영에서 용서를 받은 듯하며, 당내에 적이 거의 없는 것도 장점이라고 더힐은 짚었다.
밴스 부통령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2위에 올랐다.
3위는 강경 매파 톰 코튼(아칸소) 상원의원, 4위는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5위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차지했다.
민주당의 대권 유력 후보 1위는 뉴섬 주지사(57)다. 2024년 대선 패배로 지도부 공백 상태에 빠진 민주당에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가장 강력히 맞서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LA)에 주방위군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거침없는 공세를 퍼부어 주목을 받았다.
최근 에머슨대 여론조사에서 그는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과 피트 부티지지 전 교통부 장관을 크게 앞지르며 몇 개월 새 3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2위는 민주당 내 진보 아이콘으로 꼽히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뉴욕) 하원의원이다.
더힐은 “오카시오 코르테스는 35세에 불과하지만, 엄청난 소셜미디어 팔로워를 보유한, 같은 세대 민주당 정치인 중 가장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완패한 해리스 전 부통령이 3위에 올랐다. 최근 작년 대선 선거운동 회고록인 ‘107일’을 냈으며 조만간 북투어에 나설 예정이다.
더힐은 대권 후보로서 해리스 전 부통령의 정치적 능력에 대해 “여전히 수수께끼 같은 존재로 남아 있다”며 “이번 북투어는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해리스의 호감도가 어느 정도 인지 확인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