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베어의 흰머리독수리 재키와 섀도우의 둥지 인근에 제안된 주거 개발 계획이 지역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문 캠프(Moon Camp)’는 샌버나디노 국유림 내 빅베어 호숫가에 위치한 58세대 규모의 주거 단지 개발 계획이다.
이 단지는 파운스킨이라는 비법인 지역사회 내 노스 쇼어 드라이브를 따라, 캐년 로드에서 동쪽으로 약 180피트 떨어진 곳에 조성될 예정이며, 55개의 전용 보트 정박 공간을 갖춘 마리나도 포함된다.
이 개발안은 샌버나디노 카운티 감독위원회로부터 이미 승인을 받은 상태지만, 부실한 화재 대피 경로와 멸종 위기 식물종에 대한 영향 등과 관련한 법적 분쟁에 직면하면서 곧바로 제동이 걸렸다.
재키와 섀도우의 둥지에서 실시간 생중계 영상을 운영하며 이들의 근황을 대중에 공유해온 단체인 ‘빅베어밸리의 친구들(Friends of Big Bear Valley, FOBBV)’은 이번 개발안이 야생동물, 특히 연방정부 보호종인 흰머리독수리들에게 미칠 수 있는 해로운 영향을 이유로 수년째 해당 개발을 저지하려 해왔다고 밝혔다.
FOBBV는 이번 개발안이 단순히 야생 동물뿐 아니라, 환경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해당 지역의 화재 대피 경로가 “극도로 부실하다”고 주장하며, 이미 과거에도 문제가 되었던 바 있고, 이번 개발로 인해 2,000그루가 넘는 나무가 베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안된 부지는 둥지 카메라에서도 보입니다… 호수 왼편 물가 가장자리 너머 비어 있는 땅이죠”라고 FOBBV는 9월 7일자 이글 로그(Eagle Log)에서 밝혔다.
이글 로그는 “긴급한” 도움이 필요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곳은 재키와 섀도우를 포함한 흰머리독수리들의 먹이활동 서식지입니다… 지금은 자연 서식지인 이곳에 대형 휴양용 주택 50채와 보트 정박 공간 55개가 들어선다고 상상해 보세요”라며 주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FOBBV는 그동안 해당 개발 프로젝트를 상대로 여러 건의 환경 관련 소송에서 승소한 바 있으며, 가장 최근 판결에서는 추가적인 환경영향평가를 요구받기도 했다.
반면, 개발업자 측은 문 캠프 계획이 여러 차례 수정되었으며, 이번 계획은 “해당 지역 환경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개발업자들은 또한 FOBBV가 “독수리 문제를 이용해” 이번 프로젝트뿐 아니라 빅베어 호수 인근의 다른 개발까지 지속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자신들은 “환경을 고려하는 이웃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장 최근의 문 캠프 개발안 논의와 표결은 9일(화) 열리는 샌버나디노 카운티 감독위원회 회의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당국은 이 안건을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