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8월 미국 소비자 기대 인플레율은 3.2%로 안정세를 유지했다고 마켓워치와 다우존스 통신 등이 9일 보도했다.
매체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전날 발표한 월례 소비자 기대조사를 통해 소비자가 예상하는 1년후 물가 상승률이 전월 3.1%에서 0.1% 포인트 소폭 상승했다고 전했다.
뉴욕 연은은 3년후와 5년후 인플레율이 3.0%와 2.9%로 7월과 동일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물가에 대한 장기적인 기대가 비교적인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은 인플레를 억제하면서도 고용시장을 떠받치기 위한 방향으로 정책을 조정 중인데 이런 물가상승 기대의 안정은 기준금리 인하를 가능케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한편 노동시장에 대한 소비자 인식은 뚜렷이 악화했다. 특히 실직하고서 3개월 이내 재취업이 가능하다는 응답자는 44.9%로 2013년 관련 조사 시작 이래 12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7월 50.7%보다 5.8% 포인트 저하했다.
향후 1년 안에 실업률이 상승한다고 보는 소비자 비율도 39%에 달해 7월 37%에서 2% 포인트 올랐다.
본인이 1년 내 직장을 잃을 수 있다는 비율은 14.5%로 지난 12개월 평균치 14%를 웃돌았다. 8월 실업률은 4.3%로 소폭 상승했다. 7월은 4.2%였다.
이는 최근 고용지표 부진과 맞물려 연준의 정책 기조에 영향을 주고 있다.
올해 들어 연준은 인플레 우려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고관세 정책 여파를 경계해 4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하지만 지난 2개월 연속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연준 내부에서까지 노동시장 둔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8월 잭슨홀 미팅에서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고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고율관세가 장기적인 인플레를 유발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며 중립금리로 점진적으로 접근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CNBC 인터뷰에서 “고용시장이 악화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노동시장은 한번 꺾이면 급속도로 나빠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컨퍼런스보드(CB)가 발표한 최신 고용동향지수(ETI)는 106.41로 2021년 초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저하했다. 7월은 107.57, 6월 108.19였다.
ETI는 고용시장 둔화를 확인해 “관세로 인한 물가 압력과 소비 위축이 앞으로 고용에 제약을 가할 수 있다”고 CB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