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또 러시아가 중국의 하위 파트너로 전락하기보다는 잠재적으로 미국과 동맹을 맺고 중국에 맞설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정부 청사를 공격하면서 트럼프의 기대가 오판임이 선명해졌다.
이와 관련 푸틴이 더 이상 트럼프를 달래려 하지 않는다고 미 CNN이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전쟁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지난 7일 우크라이나 정부 청사가 공격당했다.
이를 두고 키스 켈로그 트럼프 우크라이나 특사가 “에스컬레이션(상황 악화)”이라고 규정했다.
푸틴이 지난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난 뒤에 벌어진 일이다.
중국에서 푸틴은 선택지가 늘어난 것을 새롭게 인식했을 것이다.
러시아는 자금, 재래식 무기,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 증대, 북한 병력 추가 지원 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푸틴은 고립되지 않았음을 알고 있고 제재를 받아도 큰 피해가 없을 것임을 안다.
푸틴은 이미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러시아군이 동부 포크로우스크를 공격하기 위해 집결하고 있으며 북쪽의 쿠피얀스크 근처에서 진격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7일 러시아에 대한 2단계 제재를 위협했다.
아마도 인도와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인도에 대한 기존의 관세부과는 효과가 없었고 인도는 오히려 러시아 석유 수입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 의회가 러시아 은행 및 거래 상대자에 대한 제재, 러시아 석유 구매자에 대한 500% 관세 부과 법안을 마련해두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는 전임 조 바이든 정부보다 훨씬 강려한 대러시아 제재를 실행할 수 있다.
또 트럼프는 바이든 정부가 주저했던 장사정 무기들을 우크라이나에 판매할 수 있다. 비용은 유럽이 댈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경제 제재에 충분히 대비돼 있다. 실제로 러시아 국민들과 경제는 지난 몇 년 동안 제재에 맞서 능력이 있음을 입증해왔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새로운 제재가 러시아 경제를 “완전히 붕괴시킬 수 있으며, 푸틴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데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푸틴이 이 전쟁을 어떻게 보는지를 과소평가한 것이다.
푸틴은 이미 수십만 명의 전사자를 낸 전쟁에서 승리하려는 목표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푸틴이 생각을 바꿀 만큼 충분히 해를 끼치지만 미국과 외교 채널을 유지할 만큼 부드러운 경제 제재 조치를 찾기란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