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강력히 지지한 청년 우파 활동가 찰리 커크가 저격 피살되면서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파장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미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각) 커크가 미국의 주요 정치 문제에서 강경 우파 청년 운동을 주도했다면서 그의 견해를 요약했다.
성 정체성
커크는 미국에서 성소수자(L.G.B.T.Q.) 공동체가 갈수록 확산하는 것을 우려하는 보수 기독교인들에게 어필했다.
그는 동성애자와 성전환자의 권리 옹호를 비판했고 국가와 교회의 분리를 비판했다.
그는 우파 일부에서 ‘성(性) 이데올로기(gender ideology)’로 비판하는 이념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이는 교수들을 지목할 것을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촉구했다.
그가 2021년 설립한 터닝포인트 USA 신앙(TPUSA Faith)이라는 기독교 운동 프로그램은 홈페이지에서 이 단체가 “교회를 기본 교리로 단일화하고 미국 교단에서 워키즘(wokeism;각성주의)를 축출하는 존재”라고 밝히고 있다.
이민
커크는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을 지지했으며 비백인 이민자들이 미국의 백인들을 대체할 것이라는 소위 ‘위대한 대체 이론’을 지지했다.
위대한 대체 이론에는 유대인들이 대규모 이민을 통해 백인의 힘을 약화하려고 시도한다는 근거 없는 음모론도 포함된다.

총기 규제
커크는 총기 권리의 강력한 지지자였다.
2023년 TPUSA Faith가 개최한 행사에서 커크는 그는 제2차 수정헌법이 “독재 정부에 맞서 국민들이 스스로를 지키는” 수단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민이 무장한 사회에서 총기로 인한 사망을 피할 수 없다면서 총리 보유 권리에 따른 이점이 피해보다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불행히도 매년 총기 사망이 발생하지만 신이 부여한 다른 권리를 보호하는 2차 수정헌법을 위해 감수할 가치가 있는 대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커크는 더 많은 미국인들이 총기를 보유하게 하는 단순한 방법으로 총기 폭력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의 돈, 우리의 스포츠 행사, 우리의 비행기는 무장 경비원이 지키는데 우리의 아이들은 왜 지키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기후 변화
여론조사에서 젊은 보수 유권자들조차 기후 변화를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커크는 기후 변화 우려를 여러 차례 일축했다.
그는 지구 온난화가 과학적으로 합의되지 않은 주장이라고 잘못된 주장을 폈다.
그는 또 기후 변화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생각을 배격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영국의 터닝포인트 UK 회원들 앞에서 기후 변화가 인류 생존을 위협한다는 생각이 “완전한 헛소리, 터무니없는 말, 허튼소리”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 장관이 커크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지구 온난화는 “엄청나게 중요한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찰리 커크가 10일 유타 밸리 대학교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암살 직전 모습Sam Costner@samuel_costner
표현의 자유
커크는 표현의 자유 지지자임을 자처했으며 터닝포인트 USA도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단체는 대학 캠퍼스에 거대한 비치볼을 설치해 학생들이 의견을 쓰게 하는, 표현의 자유 행사를 벌인 것으로 유명하다.
커크는 또 학생들이 토론에서 그에 맞서 “합리적 이견”을 밝히는 것을 환영했다.
커크는 그를 막으려는 대학을 상대로 1차 수정헌법을 내세워 여러 번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커크 비판자들은 터닝포인트 USA가 좌파 성향 교수들의 명단을 신고하도록 하는 “교수 감시 목록”을 운영한 점 등을 들어 커크의 표현의 자유 옹호가 위선적이라고 비판한다.
인종
커크는 인종·피부색·종교·성별·출신국가에 따른 차별을 금지한 법 1964년 민권법이 “백인 반대 무기”가 됨으로써 미국 정치를 파괴하는 힘이 됐다고 생각했다.
그는 또 민권법 제정을 주도한 마틴 루터 킹 목사를 “끔찍한 인물”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커크는 색맹 사회(colorblind society)를 원한다면서도 킹 목사숭배로 인해 미국이 인종 차별 문제에 집착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색맹 사회 개념은 원래 인종이 아닌 인격과 능력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사회라는 의미지만 반대로 인종 차별 주장에 반대하는 주장으로 사용되기도 하는 개념이다.
커크는 또 민권법에 따른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 소수 인종과 여성에 대한 차별 시정 정책)에 강력히 반대하면서 최초의 흑인 여성 대법관 케탄지 브라운 잭슨이 자격 미달이지만 “다양성 중시 채용 정책”에 따라 임명됐다고 비난했다.
커크는 경찰의 과잉 체포로 목숨을 잃으면서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는 전국적 시위를 촉발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주목받을 가치가 없는 “쓰레기 같은 인간”이라고 매도했다.